썰매 타던 시절을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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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썰매 타는 아이들이 있을까?
아이들이 장성 하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한 시절 잃어 버린 느낌이다
하기사 요사이는 스키,골프 휘겨 스케이팅, 생활 수준 들이 높아지다보니
호랑이 담배 먹던 얘기같다
초등학교 4학년 겨울 방학때였으리라
어머님 외가 였던 안둥궐(밖둥궐 도 있었고) 에 방학때면 어김없이
다녔고 개학해서 학교에 가면 시골 갔다 왔노라 썰을 풀었다
안둥궐 하면 대단한 두메산골 같겠으나^^
천호동에서 걸어서 10리길? 아니 5리길 ? 정도의 논 밭을 가로질러
얕으막한 둔덕이 감싸안고 있는 지금의 둔촌동 올림픽 아파트 단지 부근이다
예전의 모습은 훼손 되었으나
그래도 지나노라면 대충의 위치는 알수 있고
뛰놀던 나의 모습이 어른 거린다
2학년 겨울 어머님 외사촌 동생이셨던 아저씨가 천호동 대장간에서
특별 주문 제작하여 갖다주신 썰매가 나의 첫 1호 탈것 이었다
웬 만하면 철사를 댄다든가 하여 적당히 얼벼무리셨을텐데
스케이트 날처럼 풀무질에 망치질 하여 만들었으니
논이나 개울에서 썰매 지칠때면 동네 애들도 부러워 했던
요즘말로 돈좀 바른 썰매 였다
아침밥 먹고 눈만 뜨면 밥 먹어라 할때까지 지치고 지쳐댔다
아마 그때 다져진 체력이 요즘 까지 지탱 되고 있다면 뻥이 너무 심할까 ^^
암튼 약 1주일간은 방학 숙제 한답시고 갖고간 방학책은 뒷전이고
총쌈놀이, 썰매타기,밤이면 고구마도 찌고, 콩도 볶아먹고
밭에 묻어둔 무우도 꺼내 깍아먹고 석유 등잔 불빛아래
무슨 얘기가 그리도 재미 있었는지-------.
혼자서는 못가니 대개는 상은 아줌마가 데려다 주고 데려 왔다
어느날
총쌈 한다며 뛰놀다 볏짚 쌓아 놓은것을 여럿 망쳐 놓았던가 보다
동네 애들 10여명이니 딱히 누가 주범이라 할수는 없었으리
공교롭게도 상은 아줌마가 왔고 볏짚 관계로 문제가 있었던것 같았다
불려가 쥐어박히고 꾸지람을 들었는데
내가 꼬라지가 나서 울면서 집에 간다고 없어 졌댄다
어른 일이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얼마후 내가 안보여
소동이 있었고 여기저기 수소문 하니 웬 아이가 썰매를 옆에 끼고
울면서 천호동쪽으로 갔다는 얘기를 듣고는 부랴 부랴 쫓아 나왔답니다
(내가 외아들이라서 혹시라도 잃어버리면 ^^)
천호동 올때 까지 안보이고 버스를 타고
광나루 다리 를 건너는데 다리 중간에서 제가 보였답니다
아줌마는 지금의 화이자 (제약회사)정류장에서 내려 나와 마주치고
나는 얼굴은 눈물자욱에다 총 쌈 한다고 뒹굴고 했으니
옷차림은 엉망이라서 인근 집에 들어가 사정 얘기를 하고는 씻겨서
서울로 데려 왔답니다
지금 그때 얘기를 하노라면 " 저 고집쟁이" 하면서 웃는답니다
나 와는 9살 차이 인데
이제는 같이 늙어 간답니다
엊그제 같은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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