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는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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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은 술을 안마시는 사람하고는 왠지 답답함을 느끼지요.
담배를 안피우는 사람도 역시 불편하게느껴지구요.
왜냐하면.
그들은 웬만한 실수가 거의 없다시피하니
만남에 있어서도 실무적인 얘기 외에는 나의 입장에서는
조심스런 행동을 할밖에-------.
그렇다고, 음주 흡연 하는 사람들이 모두 마음에 맞는것 은 아니구요,
나자신을 얘기 할라 치면
담배를 피우다 보니
일단은 차안이라든지,집안 구석구석에 담배내가 배어있고
운전중 피워대다 보니 여차하면 재 처리가 매끄럽지 못하고.
술 역시
낯 술 취하면 아버지도 몰라 본다는 말이 있으니
자의반 타의반 의 실수를 살아오면서 자주 하게되고,
낯뜨거움을 느꼈을 때가 한두번은 아나였지요.
이 글을 적고자 함은
정확히 28년 된 술 담배를 못하는 친구의 얘기를 적고자 함에서랍니다.
나의 생활에서 왁자함을 피해 년에 한두차례는 그를 봐야
겠다는 생각에서 예고도 없이 쳐들어 가는것이죠.
그역시 나와 엇비슷하게 다녀가니,
오랜 세월 동안 회수로 치자면야 별것 아닐수도 있죠,
옛 어르신들 말씀 중에 사주친구(무애무덕 해야할지?)
뚜렸히 친한것도 아니면서 서로의 어떤 끈에의해서
만나고 나면 좋다고 해야 하나요, 저의 모순인지는 몰라도
뜨뜻미지근한 친구라 할수있죠.
어느새 그도 머리카락 빠져가고
엊그제 얌전 하던 그의 아내도 형수니,시동생이니 하며
농 을 해대는것을 보면 우리의 연륜에 그정도는 별 타박들 없이
넘기고 있다는 신뢰감도 들고요.
만나보면 시들하고 헤어지면 그리운 사이인가요?
그죠,
그런것 같아요.
어제는 오후 문득 이 가을 가기전에 보고싶다는 생각에
사전 연락도 없이 무작정 내려 갔네요.
그의 직장은 청주고, 수원에서 출티근을 한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그의 친 형수님 생신이다 보니
불청객이 되었고.
윗어른 들도 계시다 보니 음주,흡연을 꾹 눌러 참으려니
쉽지않은 일이더구요.
예전 그의 결혼식 때 그가 총각이던 시절 그의 고향에 놀러 가서
뵈었던 분들이니 생초면은 면했으나
과거의 위치가 어른들에게는 아직도 유효하잖아요.
모처럼 제 위치에서 수하 사람노릇 톡톡히 했네요.
자리가 파하고 어르신네 를 교외 댁까지 모셔다 드리고 나니
밤은 꽤 깊어졌어요.
친구 집에 들러 대화를 하다보니 어느샌가
자녀들을 걱정 하는 부모들이 되었더군요
오랜만에 귀뚜라미 소리도 듣고요.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있다보니 새벽 3시 서둘러 귀가 하는
고속도로에서
내가 가질수 없는 친구의 장점이 부럽더구요.
서로의 이질감이 많을 텐데 저를 이해하고 포옹해주는 친구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재삼 확인한 하루였죠.
친구의 앞날에 다복한 나날이 계속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자 적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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