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생전 만날수는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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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부터 무엇이든 읽는것을 좋아했고
그러다 보니 어느집이고 가면 그집에 책이있는 책장부터
둘러 보는것이 습관이 되었죠,그런데 사실 그때는 편지 한장도
제대로 못쓰고 작문 시간 구구절절 얘기를 풀어가는 애들
앞에서는 주눅 들었죠,아마 모자만이 살다 보니
자신의 의견을 얘기 할수 있는 훈련이 덜되어서인가 생각하는데
어떻게들 생각하세요?
뜻이있으면 통한다고 했나요 아니면 유유상종인지 책을 소장하고
계시는 여러분들을 자주 접하고 사회생활 하는 가운데
이런 저런 다양한 분들과 토론도 하게되더니 어느때는
논쟁이 벌어지면 왕왕 얼굴 붉힐정도 까지도 가게 되고
지적 욕구의 소산인지 활자만 접하면 때와 장소 가리지 않고
읽게 되더니 이렇게 수다아저씨가 되었네요.
제가 제 장사를 한답시고 개업을 하고서 정말 길고 오랜시간
힘들었던 적이 있었지요,세상사 마음대로 안되고------.
그러니까 1982년도죠
강남구 논현동에서 금성서적을 운영하시던 박 준봉(쭌뽕형이라했죠)님
을 만나고서 저의 인생 에 70%이상의 독서를 마음껏 한것 같아요
저의 처지를 이해해주시고 항상 격려하시면서 독신인 제게
형이상의 배려를 많이 해주셨죠.
신 구간 가리지않고 형님하면 서가의 책은 전부 제것이였어요.
그당시야 지금처럼 시 니 수필이니 철학,종교,전문서적 보다는
그저 베스트 셀러 라든가 정치 (전대통령시절)사회, 처세.월간지등
어디가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있을수 있는
목에 핏대 세우는데 딱 좋을 그런책들있잖아요,잡학이랄까요!
단골 은 어디도 있었잖아요,술판이라도 벌어지면 정치,경제,사회가
다나오고 항상 끝에 종교얘기 나오면 그 판은 거의 끝나가죠
객기가 많았던 시절이었어요.
하루는 책을 고른 답시고 서가를 귀웃거리니 "야,용가야 여기 있는것이
다 네것인데 고르기는 뭘 고르냐 아무거나 빼고 술이나 먹자"
하실정도로 제가 주마간산 가듯 읽어대도 그저 대견 하셨나봐요.
나이는 저보다 10년 연배시고
그렇듯 13~4년 지냈고 형님의 사업도 점차 번성하고
그 세월동안의 희로애락이야 이루 말할수 없을정도죠.
분당의 신도시 개발 할무렵 서점도 대형화 해야 한다시며
100여평으로 확장 하셨고 늦게서 득남한 아들에 대한 사랑도
남부러울 정도였죠,그러나 호사다마 라더니 자금회전 악화로 인하여
어느날 오전 "용가야,형 부도 났다 잘살아라"하시고는 오늘에
까지 연락두절 어느새 7년의 세월이 흘러갔네요
이번 추석은 어느곳 어느 하늘에서 지내실지 가족들은------.
년중 무휴로 가게문을 열어
갈곳없던 나와도 무에 그리도 얘기많았는지.
살아 생전 만날수 있는지 새삼 오늘밤 그리워 지네요.
나중의 대형가게 이름은 고려문고였었는데!
혹 이라도 이글 읽으시고 연락 되신다면 뵙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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