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어 횟집을 그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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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포 가까이 지던 낙엽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남북으로 도시전체를 감싸안고 있는 록키의 높다란 연봉에
초승달 같은 순백의 백설들이 지난 15일부터 내려앉기 시작했습니다
연이어 사나흘에 걸쳐 내리기 시작하는 스산한 만추의 비 는
지난 여름 달궈진 대지를 식혀가며 겨울로 치닫고 있습니다
성급한 가게에서는 어느새 캐럴 송 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그러고 보니 나의 처절했던 아홉수 도 다해가는것 같습니다
년전 두칠형이 아홉수 를 논할때 남의 일이라 여겨지던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
밤 안개를 얼싸안고 귀가하여
이사하고 난후 20 여일만에 개통되어진 인터넷을 열어
오즈에 들어왔습니다
여기 저기 기웃 거리던중 치졸한 저의 글에 대한
형의 답글이 있기에 몇자 적으며 형 과 풍어 횟집을
새삼스레 떠올려봅니다
오즈에 뜨악하는 나의 저간의 사정이 사정인지라 ^^
형의 넓고 깊으신 이해 만을 바랍니다
틈틈히 메모 되어진 나의 저간의 이야기가 기회가 닿는대로
올려질것입니다
만학 의 시간인지라
하루 영어 세시간에 중국어 독학 한시간으로 세월을 낚습니다
물론 10 여시간의 생업도 몰두하고있구요
11월 1일 먼저 살던 아파트를 팔고
전형적 주택가인 타운 하우스로 이사를 했습니다
세월이 낚이는대로
한달음에 달려 풍어 횟집에서
형 과의 재회를 고대합니다
무심하다고 인연까지 잊혀지겠습니까 ^^
형의 배려 다시금 간직하겠습니다
달포 후면 나도 형의뒤를 이어 지천명 으로 진입하는군요
아직은 약한 뿌리지만 힘차게 뿌릴 내리겠습니다
이 밤 형과의 시간들을 회상하며
형에 대한 그리움을 몇자 적습니다
감사합니다 !
2002년 11월 19일
뱅쿠버 에서
높은 하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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