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아 나도 이렇듯 늙어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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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가까히 잔병치레는 거의 없던 나 였다
급성 신장결석으로 인해 닷새만에 퇴원하고보니
이제는 그야말로 무슨 병이 발병할지 마음 약해지면서
그래 내몸이지만 너무 믿으며 혹사 시켰다는 자책에
퇴원을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에 눈 한숨 못 붙였다
화요일 출근을 앞두고 확인한 오즈님의 메시지 가운데
건강조심 이라는 마녀적 예언에 부응키라도 하듯
면도와 샤워를 하는 도중 상복부 끝인 명치부근이 서서히
그러면서도 무거운 통증이 시작되었다
순간 어제 저녁 무엇을 먹었나 되짚어 보니
그저 밥 한공기에 닭튀김 한쪽이다
홈 메이드 에다 대중에게도 제공 되는 기름인지라
16 리터 기름을 평균 3일이면 순환 시키는 것이고
닭 역시 길어야 3일정도 냉장고 보관 될 뿐이다
"내가 요즘 잠을 제대로 못자서 일꺼야 "
자문자답 을 하며 일단은 내려 갔다
한 20분 정도 대기 하고 있는데 이마에서 식은땀이 배어나고
강도가 심해 지길래 막내 더러 약국에 가자고 했다
표시 안나는 속병이라설까 아님
우리 아빠는 슈퍼 맨이라 여겨서 일까
뜨 악한 눈초리로 피크타임 30분 전인데 점심 끝나고 가면
안되냐는 것이다
"에구 이년아 애비가 언제 엄살 피우냐 " 일갈 히면서도
두어시간 있다 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밖을 나서니 예의 축축히 비가 뿌린다
일단은 약사에게 증세를 설명하는데 위에 적은 그대로다
속을 안정 시키는 것이라며 10개 들이 당의정을 준다
한알씩 하루세번 먹으란다
"얘 처방없으면 약 안준대며" 하니 조제약 말고는 검증된것은
판매가 된단다 설명서를 들여다 보더니 두알까지는 괜잖다 한다
차를 파킹 시키는데 속까지 메쓱거리고 오한까지
"아니 이게 뭐야 "내심 아이 보기가 염체가 없지만
"아빠 좀더 나빠지니 두어시간 자다 내려 갈께" 하니
표현은 안해도 내가 심하다는 눈치다 ^^
에구 술 이라도 마셨음 핑계라도 있지 ..... 쩝
허겁지겁 두알을 털어넣고 잠을 청해 보는데 아니 올씨다다
좌우간 명분은 두어시간 후에는 나을것 처럼 얘길 했으니
"그래 너무 신경이 예민한가봐 하며 억지로 잠을 청해도
통증은 나를 죄어 온다 허나 어쩌랴 학교간 큰딸이 돌아올 시간
기다릴 밖에
"다녀 왔습니다 " 기세좋은 목소리가 들리는듯 싶더니
"아마 중간에 지들끼리 통화가 되었는지 ...."
순식간에 사라졌다 가게로 내려 갔슴이야
전화를 해
"아빠랑 병원 가자" 올라온 표정이 영 아니올시다다
덩달아 나도 불쾌해지고 짜증이 나니 신경질적일 밖에
아직은 주치의를 정하질 못했으니 일단은 이웃 몰에 있는
개인 연합 병원으로 간다한다
봄 재킷을 걸치고 나갔으나 오한이 더욱 괴롭게 하고
대기실에 들어가니 막연하다
"야, 시립 병원으로 가자 여기는 100% 정부 주도니 종합병원은
시립이다"
"아빠 어딘지도 모르고 가는 시간과 거긴 더 바쁘지 않을까요 "
"아냐 여긴 시설도 그렇고 응급실이 더 빠를수 있어"
소 끌려가듯 나를 태우고 갔다
집에서 15분정도 거리에 있는데 숲 안에 있다 보니
그냥 지나친 것이다
다행히 접수가 바로 되었는데 문진을 하더니 젤리 비슷한 약을 준다
먹자 마자 바로 잠이 들었단다
한시간여 후 집에 가란다 돌아오는데 나는 영 이게 아닌데 라며
내가 의사가 된것이다
그간 내가 살아온 경험을 총동원하여 생각하니 충수 아님 복막
같기도 하고 이정도로 끝날 증세는 아니었다
물론 의사도 배를 눌러 봤는데 발을 오무릴 정도의 급성은 아니고
좌우간 영 찜찜한데
딸년은 이젠 아빠가 엄살도 세어지는구나 하는 뜨악함이니
열불이 나는데 어쩌랴 전문가가 집에 가라는데 ... 쩝
물론 병원은 카드 접수만 하면 무료고 .
"아빠 집에서 쉬세요" 하는데 기력도 없다
무려 4시간을 다시 침대에서 뒤척이는데 신음소리 절로 난다
마눌 은 관심 밖이고 나의 부덕의 소치일 밖에
내가 없으니 마감은 자연 늦어졌고
오는 길로 다시 병원을 가자고 요구 했다
뭐, 골절상도 타박상도 아닌 속병이라며 거푸 세번을 끌고
다니려 하니 지들의 상식으로는 내가 맛이 가보였으리라
나는 나대로 에구 자식이 뭔지 타국에서 고 ^^
밤 열시 넘어 다시 병원 응급실로 갔다
물론 접수를 하니 컴에 다녀간 기록이 있고
대기실 의자에서 거의 졸도 직전인 나의 모습에 이동침대를
내어주고 서두른다 피를 뽑고 배의 통증은 누르면 이제 반응이 있고
몰핀을 주사하고 바로 병실로 보내며 스케즐을 잡는다
이제 부터는 물 한방울도 먹지 말라고
모레 오후 한시 에 수술 예정이라며
퇴원 전날 위의 사정을 문병온 딸년에게 얘길하며
"이년아, 내가 입원했기에 망정이지 해프닝이었다면 뭐가 됐겠냐
네년들 어려 아플때는 내가 늬들처럼 귀찮다는 생각은 어림도 없었다,
네 년들 자식 아프다 해도 아빠 데리고 다니듯 했겠냐 " 했더니 배시시 하며
"아빠 죄송해요" 한다
"허허허허 ~~~ "
하면서도 그래 자식을 키워 봐야 부모 맘 안다고를 되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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