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반쯤 남은 단풍사이로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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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이다
하루 걸러 내리는 비
아이가 학교를 데려다 달란다
옳다
아직은 여명이 채 가시지 않은 거리를 나선다.
비오는 날, 하구도 아침 빛갈은
이름 지을수 없는 차분함과 함께
반쯤 남은 원색의 단풍이 유난히 눈속을 파고든다
좋니 ?
아니 !
아직은 사랑의 아픔을 모른 탓일게다
돌아가는 길은 일부러 해안 도로를 택했다
언덕을 올라타니
하늘과 똑 같은 바다가 단풍 사이로 보인다
외항(外港)에 떠있는 산 만한 외항선(外航船) 가운데
문득 나의 모국에서 왔음짐한 배를 두리번 거려본다
오늘 같은 날은 차분하다면서
잊어야할 과거를 잊기위해
눈물같은 빗물을 그저 바라볼뿐이다
이 계절은
나를 위로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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