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 내다 얼어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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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 그치고 나니
온도가 내려간단다
일년 열두달 내내 같은 차림의 모습에서
꽤나 고집스럼을 느끼면서도
내게 대한 마음도 이리 한결 같아주었으면
하는 얄퍅한 기대도 해보았다
한 자 나 빠졋던 눈속에서
뇌우 속에서
옷깃을 파고 드는 봄바람 속에서
노오란 은행잎 깔린 비오는 보도에서
무표정
샐쭉함
하늘보며 까르르
그 모두가
오늘을 위한 연기였던가
나의 마음은 얼어 차가워진다
으스스 하는 몸짓에
나의 유일했던말
모양내다 얼어죽지
고갤 갸웃거려 올려보이며
배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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