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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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 많은 나의 삶의 이력에
한줄 더 적히는 이민생활의 정착이
가을을 맞이한다
어디 나만이런가 하며 자위해보지만
얼마만큼의 재기를 원하는지는 정한바없이
재기를 위한 일보를 내딛었다
여러 시행착오 가운데 널뛰듯 뛰며
어느틈 한달이 낼 모레다
아직 생각이야 뭔들 못하랴만은서도
몸이 만들어 지는 과정에서의 여기저기 삐그덕 거림이
아,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옛말 그른것 없다더니
해는 지고 갈길은 멀고다
아이를 데려다 주러 캠퍼스에 갔다가
낙엽이 반쯤 떨어진 나무에 두 어 송이 늦깍이로 핀
꽃송이를 보았다
신기하다 보다는 저물어 가는 계절에 저렇듯 피어짐을 보니
나도 모를 씁쓰레함이 입가에 돈다
어째 나와 같은 처지라여겨져서다
40 불혹을 넘겨 사회를 알만큼은 안다 자부했던내가
외부의 충격 과 방만한 나의 생활이 기회를 상실했다
함이 옳으리라
나름대로는 손 놓고 있지만은 아니했건만
수습하기에는 불능이고 될대로 되겠지 하는맘이
더 컸었다
불행중 다행인것은
정리하여 재기를 위한 종자가 있다는것과
심기일전으로 다시해 보자 하는 의욕이 있다는것이다
역시 지나고 나니 세상사 살아갈수록 어렵다는것을
뼈져리게 느꼈다는것이 소득이면 소득이려나
매사 감사하는 맘을 가져야 하는데
아직은 그렇지가 못하며 치밀러 오르는 분노가 있다
나를 어른다
천천히
신중하게
단호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알수없는 재기의 시간을 맞으러
나를 재삼 추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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