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과 돈(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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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돈, 돈.....
고놈의 돈이 무엇이기에 사람을 귀하게도 만들고 천하게도 만들고, 때로는 살리기도 하고, 죽이 기도하는가?
황금사역신(黃金使役神)이라고도 한다. 돈이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돈, 그런가 하면 돈만 있으면 개도 멍첨지로 불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Filthy lucre(더러운 돈)라 하여 오물로 불려지기도 하는 돈, 돈이란 필요악(必要惡)적인 요물(妖物)인 셈이다.
스님과 돈은 어떤 관계인가? 한마디로 상극(相剋)의 관계이다. 스님들이 지켜야하는 사미(니) 10계에는 이금은보물(離金銀寶物)이란 계율이 있다. 금은 보화를 지니지 말라는 말씀이다.
스님은 청빈의 귀감(龜鑑)이고 무욕(無慾), 무소유(無所有)의 표본이다. 삼의일발(三依一鉢)즉 옷세벌과 밥그릇 하나로서 족하라고 부처님께서는 이르 셨다. 옷도 납의(衲依) 즉 헌 누더기 옷을 입어라 이르셨다. 스님은 처자를 거느리지 않았으니 식솔(食率)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위조악업(爲造惡業)할 일도 없다.
무릇 스님은 사사공양(四事供養) 즉 음식, 옷, 거처, 약(藥)을 재가불자들로 부터 공양 받고 다만 청정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오욕탁세(五慾濁世)에 사는 중생들에게 설(說)함 으로서 공덕을 쌓으면 되련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재미 한인 사찰은 거개가 주택가 여염집에 불상을 모셔 놓고 예불을 드리며 포교를 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스님이 절(寺)의 운영에까지 신경을 써야만 될 판이니 그 지저분한 돈을 입에 담고 손으로 주물러야 한다. 설마 스님이 돈에 탐욕이 있어서 그 요사스런 돈 이야기를 꺼내겠는가? 절을 운영해 나가려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돈, 돈, 돈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 돈으로 인해 구설(口舌)을 듣게된다.
얼마전 코리아 포스트 독자기고란에 게제된 "스님은 어디에...."라는 글에서는 스님을 "머리 깍고 돈 받는 아주머니"라고 까지 부르는 망측한 신조호칭(新造呼稱)까지 나왔고 뒷소문이 떠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 고놈의 돈 때문에 말썽이다. 불교가 타락하였던 중국 청(淸)나라 시대에는 아이들이 이런 동요를 불렀다고 한다. 지옥문전승도다(地獄門前僧徒多), 화상견전경야매(和尙見錢經也買)--지옥문앞에는 중들이 줄서있고, 중이 돈맛을 알아 부처님 말씀을 팔아먹는구나.---
그러니 스님과 돈 사이는 멀면 멀수록 좋은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재력과 덕망을 갖춘 재가불자들이 합심하여 절의 시설과 금전적 운영을 원만히 한다면 스님이 구태여 돈에 구애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제발 그렇게 되어 돈하고는 담 싼 스님을 모시고 부처님의 법도를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돈, 돈, 돈 고놈의 돈이 무엇이기에 깨끗한 우리 스님을 더럽히려는가?
유상(有想) (생활불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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