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부자 든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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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 "난부자 든 거지"라는 표현이 있다.말 그데로 겉 보기에는 돈푼이 나 있어 보이나 실제는 속빈강정 이라 는 말이다. 그 반대말 로서 "난 거 지 든부자"란 말이 있다. 겉보기에는 허술하지만 실속이 있다는 뜻이다.
빚 않지고는 살수 없게끔 사회제도가 짜여 있는 나라가 미국 이다. 빚을 얻어 쓰고 잘 갚으면 더 많은 빚을 주 어 빚을 많이 지게 하는 나라다. 물 론 그냥 빌려 주는 돈이 아니라 이자를 받는다. 그 이자율은 법이 정하는 한 계가 있지만, 가끔 고리대금으로 상어 처럼 높은 이자를 뜯어먹는 론샥(Loan Shark)이 있는 바다와 같은것이 돈놀 이 하는 세상이다. "먼져 쓰고 나중 에 천천히 갚으세요"라는 사탕발림식의 신용판매제도에 말려들면 빚꾸러기가 되어 허덕이게 된다. 게다가 빚 얻어 다 빚 갚아야 되는 지경이 되면 일생을 빚 단련(鍛鍊)을 받고 살다가 죽은후 무덤 속에서도 빚을 갚아야 하는 것이 다. 그러니 빚 없는 사람이 바로 마 음 편한 "난거지 든부자" 인 것이다.
요즘 미국 사람들도 빚으로 부터 벗어 나려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 서 집을 팔고 은행에 진 모든 부체를 정리하고 조용한 시골에 허름한 집을 사서 빚 부담 없이 여생을 보내는 경향 이 늘고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난 부자 든거지"의 허울좋은 개살구식 생 활에서 벗어 나려는 것이다.
우리나라 형편도 "난 부자 든 거지" 였던 것이다. 그것도 빚 갚기 위해 빚 을 얻는 최악의 처지 인것이다. 그 엄청난 빚에 대한 부가저당(附加抵當) 으로 우리의 경제주권과 자유로운 생활 을 그들 손아귀에 잡히고, 구조조정이 다 뭐다 해서 돈 꿔준 물주(物主) 등살 로 시달리며 살게 됐다.
IMF의 구조금융 지원을 받고 그 시행 을 강요 받고 있는 인도 네시아에는 물 가고 와 실직으로 사회소요(社會騷擾) 가 일어날 조짐이 있다고 한다. 우리 에게도 똑같은 상황이 닥뜨렸다. 그 러나 우리는 남북통일 이라는 민족의 숙원을 갖고 있는 나라 이다. 뇌화부 동 해서는 않된다. 이미 엎지러진 물 이라고 체념 해서도 않된다. 참고 기 지(奇智)를 발휘하면 엎지러진 물도 줏 어 담을수 있는 기적이 있을수 있고, 상어에게 물렸어도 살아날 길이 있는 것이다.
이런 난국에 다들 합심해서 국내에서는 금(金) 모으기 운동과 근검절약 운동을 하고 해외동포들은 고국에 달러보내기 운동을 벌리고 있으니 빚 올가미를 벗 어날 날이 속히 오리라 믿는다.
다만 이런 나라살리기 운동에 "있는자 와 없는자"가 다 같이 고통을 분담해야 할것이다. 멋 모르고 당한 국민들만 부추기고 들볶여서, 이래 저래 없는사 람만 죽어나는 그런 쇼가 되서는 않된 다. 서민의 야윈 손구락에서 빼낸 금 반지가 있을때, 금붙이나 갖고 있을 전, 현직 고관대작(高官大爵)들에게서도 금 송아지가 나와야 할것이다.
눈가리고 아옹 하는 식으로 꽁무니를 뺄때가 아니라 정말 사생결단으로 모두 합심하여 빚 올가미로 부터 벋어나야 할 때인 것이다. 개인이나 국가나 다시는 "난 부자 든거 지" 의 거짓 삶을 살지 말아야 할것이 다.
유상(생활불자) (-17-)(금 모으기 운동 당시 코리아 포스트에 寄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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