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서 겆는 산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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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활짝 열리고
햇살 따사로워
산길 겆기에 좋다.
가자! 산으로...
홀로가기 서운해
나를 데리고
산행길에 나선다.
새소리 물소리
스처가는 바람소리
그리고 내 걸음소리
세상소리 없어
산행길은 조용하다.
시달린 마음달래며
호젓한 산행길
쉬엄 쉬엄 가는길.
나와 나만이 겆는
산길에서
못다한 이야기
하고싶은 이야기들
오르막 내리막
꼬부랑길 걸으며
말없이 털어 놓아도
산은
홀로나선 사람을 반긴다.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과
둘이어도 좋다.
숨이 턱에 찰때쯤
햇살 따사로운
돌 바위에 걸터 앉아
이마에 흐르는
땀 방울보며
"좀더 사랑 해야지"
다져본 마음
말하지 않아도
댓바람 알아체린
그사람.
산에서는
말 없이도
마음 전할수있어 좋다.
보기만해도 좋은 친구
한명쯤 옆에 있으면
더 좋다.
사랑하는 사람
친구
그리고 나
말 없이
셋이서 겆는 산행길
참 좋은 길이다.
아마도
세상 살이가
산행길 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
유상(산행인) (200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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