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몇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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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PD 수첩이란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얼마전 꽃동네 오웅진 신부에 대한 기사가 뉴스에 보도 되고
매달 배달되는 회비내는 종이와 함께 보내어진 해명글이 오고
남편이 "너 꽃동네 후원 그래도 계속 할꺼냐?" 물었을 때
"그럼, 계속하지. 나는 그신부 보고 후원한 게 아니라
그사람들 보고 한거니까." 했는데
어제 방송을 보고 나니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꽃동네에 후원금을 보내기 시작한지 몇년
처음의 그 마음은 어디가고 이제는 의무처럼 돈을 보내고
몇년동안 돈을 보내 왔으면서도 정작 꽃동네란 곳에는
언젠가 한번쯤 가보게 되겠지 해 왔었고요
천원이란 크지 않은 돈이라 부담 없이 생각했고
작은 마음들이 모여 뭔가를 이루겠지 하는 마음이었지요
달마다 돈을 더 내라는 용지가 함께 왔었고
발간되는 꽃동네 회보를 보며 마음에 안들때가 있었지만
돈 천원내면서 . 그러려니 하였지요
어제 방송에서도 인도의 성녀 테레서 수녀님 얘기가 잠깐 나왔지만
꽃동네가 그렇게 커다랗게 되어야 할 이유란?
"니가 돈 보태는 곳은 늘 말썽이다 그쟈!
인제 또 다른데 찾지말고 고마 이성우씨나 한테나 후원해라!"
이성우씨는 남편친구인데
오만 곳 오만 궃은일을 마다 않는 사람 입니다.
고인물은 썩는다고
어떤 일이든 한사람이 계속 하다 보면. 커지게 되면.
오즈의 "맑은 햇살 한자락"도
처음보다 많이 커졌고 이것저것 늘어나고
혼자 오래 하다 보면....
물이 고이는 듯 여겨 질 때면
한번쯤 휘휘 저어 주시고
쓸데없는 일 벌리걸랑 규탄 하여 주셔요!
2003.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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