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많아서 못 받은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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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리 딸랑이가 학교 갔다 오더니 참 신기한 일이 있었다고 하면서 해 준 이야기다.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해도 아직 한낮은 찌는 듯한 무더위다. 어제 낮 기온이 삼십도 가까이 올라 갔으니 뙤약볕인 셈인데 딸랑이가 학교에서 걸어 오는 길은 변두리라 집이 거의 없고 아스팔트 포장을 따라 난 들판길이다. 언덕위에 과수원이 보이고 논과 밭이 펼쳐져 있는 시골과 도시 즉 아파트가 공존하는 그런 곳이다.
울 딸랑이는 이것저것 간섭하는게 많아서 걸어 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날씨가 더워서 함께 걸어오는 아이들 모두 아이스크림 생각이 났단다, 그들중 하나 영덕이란 아이가 나무이파리를 하늘에다 던지면서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얘기를 하더란다. 그래서 아이들 모두는 각자 나뭇이파리를 던지면서 소원을 빌었다고 한다.
"하느님, 날씨가 더우니까 걸어 가다가 길가에서 돈 천원을 줍게 해 주십시요!" 빌고는 나뭇잎을 던졌단다. 대여섯명의 아이가 똑같은 소원을 빌었는데 유독 한 아이만이 "오백원을 줍게 해 달라!"고 외쳤단다. 소원을 빌고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길을 걸어 오는데 "앗!" 길위에 떨어진 동전 발견. 그건 바로 오백원을 소망한 친구 발밑에서 반짝거리고 있더란다~
"우와!~" 아이들 입에서 환성이 터졌단다.
"엄마, 진짜 신기하지요?" 난 오늘 그일 때문에 아주 귀한 교훈을 하나 얻었어요. 그게 뭐냐면요. 사람이 절대로 욕심을 부리면 안된다는 거요!~ 다른 아이들은 다들 천원을 빌었는데 유독 그애 한사람만이 오백원을 빌었거든요. 그래서 우린 그애가 참 째째하다고 생각해서 막 놀렸는데 그애만이 동전을 가졌잖아요. 얌얌 맛있게 먹는데 얼마나 먹고 싶던지요. 그치만 꾹 참았어요. 내가 욕심이 많아서 못 받은 복이거든요!"....
2000년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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