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익은 보물 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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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퇴근하면서 돌아오는 남편이 종이봉투 하나를 들고 왔다
어찌나 조심스레 들고 들어오는지 뭐냐 물으니 보물이라 말하며 웃는다.
설마 무슨 보물이랴 생각하면서도 건내받는 나역시
아주 조심스레 열어보니 잘 익은 홍시 두개가 들어있었다.
엄청난 것이 아니란것에 놀랐는지 킬킬 웃으며
왠거냐 물어보니 "너 먹으라고 사 왔단다!"
딱 두개만 가져온 것도 그렇고 직접 샀다니 믿을수 없는 말이지만
진짜 같아서 인지 믿고 싶어서인지 고맙다는 인사를 몇번이나 하며
난리소동을 편후에 냉장고 맨윗칸에 넣어두었다.
저녁밥 먹고 먹어야겠다 생각했는데 식구는 넷인데 홍시는 두개뿐이니 .
냉장고 문 열때마다 주홍빛으로 잘 익은 홍시가 눈에 띈다.
저걸 어디서 사왔을까? 싶다가 어디서 났을까 싶다가
홍시 두개를 놓고 온갖 생각을 다 한다.
가을이 익어가니 남편 마음도 괜시리 익어가서 가져온겐가!
먹기 아까운 홍시 두개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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