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락 휘감아도는 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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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저녁부터 오즈홈은 지리산 눈꽃 번개로 요란벅쩍 했는데요. 정작 가야할 제가 이빨만 붙들고 씨름하는 사이 모두 모여서 짝짜꿍 지리산 도착 소식이 날아 옵니다. "눈도 안내리는데 무슨 눈꽃번개인가?
눈 팡팡 내려!" 외치고 뉴스 틀어보니 오늘저녁엔 하얀눈들이 펑펑 쏟아지겠다니...
"ㅋㅋ 난 마녀가 틀림없어!"를 외치고는 다시 기분이 좋아집니다. 지리산 세석산장이 골골이 얼마나 깊은데..밤사이 쌓인 눈 뚫고 산을 내려 오노라면 천상에서 지낸 하룻밤 같지 않을까요?
애궂은 내이빨.
결국 입이 덜 열려 뽑지 못하고 그냥 돌아와 써핑 하면서 얻은 정보로 이젠 "뽑자! 차라리 빨리 뽑고나 말자!" 쪽으로 기울어 갑니다.
깊어가는 겨울밤. 오손도손 둘러 앉을 화로가 없어도 참 따뜻하고 좋으네요! 집안에 앉아 못 오른 산을 그리며 거실에 놓인 분수를 위안삼아 산자락 휘감아도는 바람소리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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