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하는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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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벌써 군대를 가는구나.
자식하나 둔것 행여 버릇없이 키웠단 소리 듣지 않으려고
어리광한번 제대로 받아주지않고 정있는 말한마디 못해준것이
가슴 애릿하다.
이제 열흘남았구나.
아직은 가을인데도 날씨가 왜 이리 차갑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엄하게 키우는것 네가 먼저 알고 아빠 맘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네 마음 아빠도 잘 알고 있었단다.
우린 서로 많은 대화는 않했지만 이심전심으로 통하는게 있었지?
아빠가 씩 웃으면 너도 웃을 줄 알았고 네가 골이 나있는것 같으면
아빠가 피해주기도 했지?
너와 아빠는 서로 상처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던것 사실이야.
그래, 그것은 너와 아빠의 행복이었어. 크고 작은 가슴앓이야 왜
없었겠느냐 만은 서로 견디고 이길만한 것들이었다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네 마음 몰라준 아빠에게 서운한것 있었다면 잊어버렸으면
좋겠구나.
군대라는것이 대한민국의 젊은이면 모두 가는것이라고
당연하게 여기고 의연했는데 너의 입대 날자가 다가오고 네가
네방에서 혼자 앉아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모습을 곁눈질해 보면서
아빠의 마음은 몹시 시리더구나.
다행이 논산이라서 멀리가지 않는것만도 큰 위안이다.
입소하는날 부모들이 따라 가 보는거 라는데 네게 눈물보일까봐
않가기로 작정했다가 아무래도 너무 정없는 애비 될까봐
가기로 맘을 정했다만 알수가 없다.
네가 머리를 깍고 씩씩한 청년의 모습으로 입소를 하고
애비도 의연하게 손흔들고 너를 보내며 환하게 웃을것을 약속하자.
우리 꼭 그렇게 하자. 눈물은 보이지 말기로 하자.
네가 보지못할 이곳에 편지를 써놓고 두고 두고
꺼내보게 될것만 같다.
눈길을 하늘로 하지만 자꾸만 웃는 네 모습이 아른거린다.
아무래도 편지를 접어야 할것같다.
누구나 다 보내는 군대 보내면서 아빠가 너무 청승을 떨었나보다.
남이야 웃을런지 모르겠다만 이게 아빠의 마음이었다.
훗날 네가 이편지를 보게되면 아빠도 너를 진정으로 사랑했다는걸
알게 되기 바란다.
그럼 줄인다.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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