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적 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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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민은 집으로 향했다. 작은 들꽃들이 봄바람에 얼굴을 내밀었다. 바람은 권 민의 볼을 스쳐 지나 갔다. 권 민은 가뿐한 걸음으로 집 앞에 다다랐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집에 계셔야 할 어머니는 보이지 않고 집안의 온갖 가구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권 민은 앞으로 일어날 큰 일은 모른 채 앉아 탄식했다.
`비열한 강호의 도둑놈들이 다녀갔구나`
하지만 탄식만 할 일이 아니었다. 돈을 세어 보아야 했다. 요즘 강호에서 떠도는 거렁뱅이 집단이 이렇게 도둑으로 변하면 많은 손실을 각오해야 했기 때문이다. 가볍게 한숨을 지운 후 집안을 찬찬히 둘러보기 시작했다. 눈길이 안방 문에 미쳤을 때 그는 혹시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불길한 예감이 뇌리에 스쳤다. 문을 조심스레 열었다.
`삐이걱`
문을 여는 순간 앗 하는 소리와 함께 권 민은 기절하고 말았다. 그 후 얼마나 지났을까. 권 민은 깨어났다. 권 민은 대성통곡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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