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밤 뭘 만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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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아득히 달을 밖고
달은 달맞이 꽃을 피우고
싱그러운 밤 내음은
달빛을 짜서 따뜻한 후박꽃 향기를
가득히 밖아놓는데
찌릿한 여름이 하늘에 밤을 그릴때
그리움에 가녀린 아네모네는
그럼 무엇을 만들까요.
동화를 만들까요?
아기를 별나라로 데려가는 고운 동화를 짜겠죠
풀벌래 소리를 만들지도 모르죠.
여름향기 몰고오는 밤의 벌레를.
그럼.
별무리들 따라 밤새 노래를 부르는
박새는 밤새 무엇을 만들까요.
우정을 만들까요.
여름날 소낙비 같은 시원스레 퍼붓는 우유빛 우정을.
노래를 만들까요.
한여름 밤에 다소곳한 자장가를 만들 지도 모르죠
그럼
나는 뭘 만들죠.
밤 안에서 달빛을 빗끼는 고운 빗도,
아득히 사라지는 별똥별도 만들 수 없어요.
다만 나도 만들게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란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겨울에도
얼지 않고 녹지 않는
밤 하늘 밤 땅 세상의 별무리처럼
푸르고 아름다운 사랑의 시를 만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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