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란
여중생때 처음 오신 방울꽃 이아란님은 지금은 어엿한 여대생이라네요.
만월대에 올라
가슴을 다 덮어 오직 홀로 지새운 밤에
만월대에 오른다.
안개로 덮힌 밤하늘에 맺힌 이슬 같은 감정이여.
손가락에 서라벌의 첫 사랑이 부풀어 올라 그림을 그릴때
만월대에 오르면
물 밑에 깔린 나와 대면할지도 몰라
서글픈 얼굴이 떠오를까 두려워
서둘러 노를 젓는다.
내 얼굴 휘휘 사그라지게 노를 짓는다.
신선의 웃음소리가 밤하늘 가득히 잔상으로 남는다.
2001.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