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적 아애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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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은 서로 얼싸안고 옛정을 새기다가 권민을 그제서야 발견했다.
`이 젊은이는 누구인가`
`어제 처음 본 젊은이 이나 정의감이 투철하고 인자하고 학식도 꽤 되는 것 같아서 자네 문하에 들게 하려고 데리고 왔지.`
`오. 그래 문건이 그랬으면 틀림 없겠지, 반갑네 내가 노 훈총이네. 젊은 재사는 날 알아보시겠는가`
`우레와 같은 명명을 들은 지 오래 입니다. 실제로 뵙게 되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
`내일부터 내 문하에 들게 , 내 자네를 특별히 눈여김세`
`감사합니다.`
권민은 기뻤다. 하루 만에 기뻐지다니. 이럴 수 가.그런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계향루의 노인은 미스터리한 노인이었다.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났다. 권민은 계속 노대인의 문하에서 수양을 쌓아갔고 백운비와의 친분도 두터워졌다.
더운 여름날이었다. 권민은 이제야 노인의 실체를 알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둘이 같이 나란히 앉게 되었다.
`대인, 솔직히 말해 주십시오. 대인은 어떤 분이십니까`
`나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어떻게 공주님을 알 수 있고 노대인을 알 수 있고 당시에 전 대인과 안지 단 하루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대인은 어떻게 절 노 대인께 추천할 생각을 하셨습니까`
노인은 껄걸 웃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창가 쪽으로 갔다. 창가쪽으로 가서 밖을 처다 보았다.
`젊은이는 아직 몰라도 되오, 다 때가 되면 알게 될 것을 벌써부터 알려 하시오.`
아리송한 말.
권민은 의아했다. 자기에게 왜 호의를 베풀어주는지. 한낱 손님으로 생각했으면 이러지 않았을 것이다. 돈 한푼 안 받고 자신을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이 이상하였다. 백운비의 비밀을 알아서 일까. 하지만 이 궁금증을 풀래야 풀 길이 없었다. 권민은 의아심을 품은 채로 노대인에게 갔다.
`스승님. 저 민입니다.`
`들어오게나, 내 자네에게 할 말이 있으니`
매미 소리가 요란했다. 노대인은 부채를 천천히 부치며 입을 열었다.
`나라에서 과거시험이 있네, 자네는 내게 오기 전부터 학문을 열심히 닦았으니 앞으로 더 일년을 공부하면 반드시 좋은 소식이 오리라 믿네, 자네 의향은 어떠한가.`
권민은 잠시 생각했다. 그러나 곧 입을 열었다.
`제가 아직 배운 학문이 적고 생각이 얕으니 과거시험을 보아서 어찌 나라의 처세를 보오리까. 바라건대 더욱 학문에 정진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이 사람, 겸손이 과하군 그래….. 지금은 난세일세, 죽이지 않으면 죽는단 말일세. 이 늙은이야 한가로이 책과 씨름을 하고 있지만 나라를 짊어질 자네 같은 인재가 초야에 묻혀 있는 것이 말이나 된단 말인가?
권민은 스승의 이와 같은 권고를 무시할 수 없었다.
`소인에게 잠시 생각할 여유를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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