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적 아애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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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아셨는지는 모르지만… 이 은혜를 어찌 갚을지… 저 아이는 본시 기생이 아닙니다. 배가 고파 굶주린 채로 우리 가게에 들어오더니 쓰러져 버린 것이 벌써 9년이 넘지요. 그 때 굉장히 호화찬란한 황실의 복을 입고 있었기에 난 그 애가 황실의 자손임을 알았지요. 물론 백운비에게는 알리지 않았지만요, 황실에 변란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백운비를 황실에 보낼 수 없었지요. 탐욕이 심한 양장군이 우리를 들여보내지 않았으니깐요. 벌써 구년. 이제는 황녀의 복 이외는 황녀임을 밝힐 수도 없으니 저 아이의 신세가 딱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하면 백운비는 엄청난 충격으로 그 인생을 망치게 될 겁니다. 선생도 부디 이 비밀을 지켜주십시오. 나는 양심상 저 아이에게 허드렛 일을 시킬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백운비를 양녀로 삼아 지금 것 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아이를 기생으로 잘못 안 뭇 사내들이 저와 백운비를 매일 같이 괴롭힙니다. 황녀라 그런지 글도, 그림도, 글씨도, 바둑도, 노래도, 연주도 백운비를 따라갈 사람이 없습니다. 황녀였으면 정말 나라의 보배였겠지요. 나는 저 애의 신분이 탄로가 나면 양장군에게 해를 입을 까봐 이렇게 쉬쉬하는 것 입니다. 어효~ 이제는 어떻게 될는지`
우연하게 알게 된 엄청난 사실. 권 민은 믿을 수가 없었다. 주인에게 다짐하듯 물었다.
`정말입니까. 이 집 아가씨가 공주라는 게. 노인장 거짓말 하시면 벌받습니다.`
`제가 노망이 들었으면 들었지 왜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의롭다 여겨 선생께 이 엄청난 비밀을 털어 놓았지만 선생도 믿지 않으시니 이 사연을 누구에게 호소하란 말씀입니까. 정말 억울합니다. 아니. 도와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못들은 것으로 하십시오.`
`아닙니다. 당신은 인망이 있는 사람으로 보여서 믿겠습니다. 하지만 백운비 아니 공주님을 저렇게 둔 다는 것은 역적이나 할 일입니다. 저는 마땅히 저 분의 자리를 찾아 드리겠습니다.`
`됬습니다. 그것이 저 아이를 죽이는 꼴이 될겁니다. 저 아이가 이곳으로 찾아올 때 가진 옥패에는 기성황제 4년의 표시가 나타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는 소천공주라고 써 있습니다. 소천 공주이긴 하지만 저 애는 이미 안됩니다. 그냥 노인네의 미친 소리라 생각하시고 듣지 말아 주십시오`
`아닙니다. 밝혀져야 합니다. 노인장과 만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런 내막을 안이상 가만이 있으면 소인배의 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 사람과 귀신이 아울러 저를 욕하겠지요.`
`하지만…..`
`돌아가신 저의 부모님이 그러셨습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정의를 지키지 않으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고, 저는 이 말을 교훈 삼아 한 평생을 지내려 합니다. 노인장은 절 막지 마십시오. 그럼 먼저 올라가겠습니다. 소식만 기다리십시오.`
권 민은 간단한 목례로 답한 다음 위로 뚜벅뚜벅 올라갔다. 올라가서 침상에 누웠다. 사실 공주의 신분을 찾아주겠다고는 했지만 워낙 엄청난 일이라 대책이 잘 서지 않았다. 더군다나 자신은 고아에 돈 몇푼 없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 그에게는 더 중요 했다. 자신의 과거시험을 포기해도 그렇게 해 줄 수만 있다면 더 갚진 것이라 여겼다. 그렇게 몸을 뒤척이고 있을 때 문을 똑똑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깊이 생각에 빠진 권 민은 그 소리를 잘 듣지 못하다가 약 6번이나 했을까 해서 그 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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