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아름다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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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삶 >
민족의 대하소설 '혼불'을 17년 간이나 혼신을 다해 쓴 작가 최명희는 산소 호흡기를 쓴 채 암으로 죽으면서 마지막 유언으로 남긴 말은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참 잘 잘고 갑니다."라고 하며 자기 몸에서 혼불이 빠져나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의연한 삶을 보여주고 이 세상을 떠났다.
순진무구(純眞無垢)의 시인 천상병은 그의 시 '귀천(歸天)'에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라고 하면서 하늘 나라로 홀연히 소풍을 떠났다.
이 땅의 열악한 노동자의 인간다운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분신(焚身)한 청년 전태일을 "아름다운 전태일"이라고 변호사 조영래는 그렇게 이름 붙였다.
과연 아름다운 삶은 무엇인가? 그리고 잘 사는 것은 어떤 것인가?
그들은 돈 많은 재벌가도 아닐께고, 무소불능(無所不能)의 권력을 휘둘렀던 권세가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절세가인(絶世佳人)도 아니었고, 명예직이 주렁주렁한 덕망 있는 명망가는 더더욱 아니었다.
그들은 혼신을 다해 자기가 가고자 했던 삶은 살아갔던 사람들이 아닌가 한다. 그들이 혼불처럼 비추웠던 별빛들이 우리들의 참된 심성과 삶에 대한 숨결에 지극함을 일깨워주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목마른 여러 사람들이 축일 한 우물만 옹골차게 퍼 올리던 사람들이었다. 이 시대의 꼿꼿한 선비 작가였던 '소나기'의 황순원 선생이 유물로 남긴 단 하나의 라면 상자에 담긴 것은 술 몇 병이었다. 부와 권력과 심지어는 명예와 종교까지도 대물림하는 이 세상에….
마치 1 급수(一級水)에만 사는 청류객(淸流客)이며 반딧불이 아닌가 한다.
오늘에 아름다운 삶이 무엇인가 생각케 한다.
* 청류객 : 중국에서는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민물가재를 청류객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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