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랑(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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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분명 자신의 모습이었다. 얼굴가득 웃음을 띠고서 울고있는 그녀를 달래고 있는건 분명 종태의 모습이었다.
"이제 가시면 언제 돌아오실 건가요?"
"언제 돌아오겠다는 약속은 할 수 없을것 같아. 하지만 되도록 빨리 되돌아 오도록 노력할께. 내가 없는 동안 아버님좀 잘 보살펴 드려. 늘 항상 당신에게 어려운 부탁만 하는것 같아서 정말 너무 미안해."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그리고 몸 건강히 잘 다녀 오세요. 제가 늘 당신을 위해 빌어 드릴께요."
애써 눈물을 참으며 미소지으려고 애쓰는 그녀를 또 다른 모습의 종태가 가만히 안았다. 한쪽 구석에서 종태는 그런 자신의 모습과 그녀의 모습을 그냥 바라 보고만 있었다. 하지만, 자신외에 또 다른 누군가가 저쪽에서 증오의 눈빛으로 그둘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또다른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아뭏튼 또 다른 자신은 그렇게 길을 떠났다. 그리고 그 여인은 그가 떠나고 난 뒤로부터 매일매일 산에 올라가서 그를 위하여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난 어 느날 이었다.
그 여인은 그 날도 기도를 올리고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나무위에서 그 포악스런 종태의 형이라는 사내가 나타났다.
"난 이제껏 당신을 기다려왔고 그리고 당신을 처음본 순간부터 사랑해왔소. 이제는 나의 사랑을 받아주시오."
그의 출현에 놀랐던 그녀는 애써 태연함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면서 그에게 말했다.
"전 이미 그분과 평생을 같이 하기로 맹세했어요. 그러니까 제발 더이상은 절 괴롭히지 말아 주세요 그럼 전 이만 내려가 볼께요."
그 여인은 사내를 뒤로하고 내려가려고 했다. 그런데 그 사내가 그 순간 그녀를 움켜 잡았다.
"이제 더 이상은 못참겠어. 도대체 내가 그녀석보다 못한게 무엇이란 말이야. 왜 모두들 그녀석 이야기만 하는거냐고. 정말 니가 날 받아 들일 마음이 없다면 난 강제로라도 널 갖고 말겠어."
사내는 그 여인을 거칠게 바닥으로 쓰러뜨렸다. 그리고는 그녀의 옷을 마구 벗기기 시작했다.
"제발, 이러지 마세요. 이러시면 안돼요. 제발 제발."
어떡하든 그녀는 사내를 밀어내려고 애써보았지만 가냘픈 여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사내를 당해낼 수 없었다. 여인은 눈물을 흘리며 안된다고 제발 이러지 말아 달라고 애원했지만 그녀의 그런 모습에 오히려 그 사내는 더욱 희열을 느끼는것 같았다.
'당신에겐 정말 죄송해요. 정말로.'
그녀의 뺨을 타고 눈물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어떡하든 그 사내를 막아 보려고 발버둥치고 있었다.
"그만둬, 제발 그만두란 말이야. 안돼. 그건 안된단 말이야. 멈춰 멈추라고."
종태는 소리를 지르며 잠에서 깨었다. 그 여인이 종태의 옆에서 그런 종태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더니 손을 뻗어 종태의 뺨을 가만히 어루만졌다.
종태도 모르는 사이에 종태의 뺨엔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그녀는 아무 말없이 손으로 닦아주고 있었다.
"슬퍼하지 말아요. 이미 다 지나간 일이니까.중요한 것은 이제 우리가 같이 있고 그리고 앞으로도 같이 있게 될거란 거예요. 다른 생각은 하지 말아요."
그녀의 따스한 손길이 종태의 뺨을 어루만지자 종태는 자신의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그녀를 안았다.그들은 그렇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서로의 마음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그 둘은 밤이 깊어 가는줄도 모른체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함께 있었다. 그들 머리위의 아름다운 밤하늘을 뒤로한채.
그렇게 몇칠이 지났을까 그동안 꺼놓았던 핸드폰을 켜고 그 안에 저장되어 있는 메모를 확인해 보았다. 어머니가 남긴 메모와 태호가 남긴 메모가 여러개 저장되어 있었다. 어머니는 내가 전에도 자주 집을 나와 친구들과 지내는걸 아시고 계셨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은 하지 않으시는것 같았다. 그저 전화나 자주 하라는 말씀만 남겨놓으셨다. 태호의 메모는 내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 사내가 몇 번이나 자신에게 찾아왔었다는 이야기. 더 이상은 그에게 거짓말을 할 수 없을것 같다며. 그 여자에 대해서도 꼭 해줄 이야기가 있다며. 그리고 이번에 [꿈의여인]을 처분하고 다른곳으로 가게 될 것같다고 가기전에 꼭 한번 만나고 싶다며.
종태는 태호가 남긴 메모를 듣고 어떡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했다. 그 여인은 형의 계략이라고 절대 가서는 안된다며 나를 말렸다. 그녀의 마음을 종태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일이 자신을 잡기 위해 태호를 이용하고 있는 형의 계략이라는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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