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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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한 가지가 처량해 보이는 늦은 저녁
띄엄띄엄 인영이 스쳐 지나간다
세상 시름 혼자 삼킬양으로
거푸 술잔 기울이던 친구의 모습은
여린 가로등 불빛과 어둠이 뒤 섞이며
점점 멀어져만 가고...
헤어지기 전에 "잘가"라고 말하며
돌아서던 친구의 축 늘어진 어깨가
너무 애처로워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옷깃을 여미고
주머니에 두손 깊이 찔러 넣은채
터벅 터벅 옮기는 발걸음 마저도
내 마음대로 움직여 지질 않으니...
허공을 가르는 내 발길에 차이는건
차가운 겨울 바람뿐
아무것도
아무도없다
이렇게
저렇게
그렇게 살아가는 인생들...
세상은 넓고
돌고 돈다
그래!
나는나야!
내가 나 아닌 다른 사람 일수는 없다
누가 뭐라든 나만이 선택할수 있는건
나는 나 자신 뿐!
2002.2.3.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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