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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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탈바꿈을 여린 시선으로 바라보다
가슴속에 슬프게 절규하는 사랑을 끌어안고
대지 위에 홀로섰다
새벽 차창에 안겨있는 이슬에
슬픔이 녹아 내리고
홀로 반짝이는 별이 어둠을 끌어 올린다
여명이 밝아오고
새벽 공기를 가르며
조간 신문이 담 너머로 춤을 추고
어둠을 몰고 떠나는 새벽 나그네는
비어있는 가을 뜨락을 초연한 눈빛으로
아침을 맞는다
가을이 살풀이 춤을 추듯
붉게 채색된 잎새들을
스산하게 떨구고
달력에 장신구 처럼 매달려 있던
숫자들이 어김없이 하나씩 하루를
나꿔 먹는다
또다른 님을 맞이하기 위하여
2001.10.20.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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