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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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삼신봉 번개를 펑크내고
창포에 밤낚시를 다녀왔다.
고요한 수면위에 배를 띄우고
노를 저어 창포 앞바다에
고정 시킨후 뱀장어를 낚았다.
어디서 소쩍새 우는 소리가
구슬피 들려온다.
친구가 소쩍새를 저승새라했다.
괜히 마음이 오그라 붙는다.
뱀장어가 낚싯대에 걸려 올라온다.
사지를 비틀고 꼬리를 말아 올리며
낚싯대에서 벗어나려 요동을 친다.
생의 한 폐이지가 넘어가는 순간이다.
낚시가 잘 되지않아 뱀장어만 몇마리잡고
바다를 나와 민박집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잠을 청했다.
바닷가에서의 하룻밤 ...
소쩍새 소리가 여전히 들려오고
밤은 태양을 부른다.
하루를 만들기 위해서...
아침에도 배를 띄우고
낚싯대를 드리웠다.
뭔가 낚싯대로 통해 손끝으로 전달 되었다.
난생 처음 낚아보는 바다 낚시....
낚싯대가 휘청하고 손바닥만한 도다리 한마리.
처녀 낚시다.
신기했다.
사람들은 이런맛으로 낚시를 하나 보구나.
도다리,꼬시락,노래미 몇마리 잡고
바다를 빠져 나왔다.
하늘이 맑다.
가뿐한 마음으로
해맑은 마음으로
해안로를 달렸다.
2001.5.27.낚시 다녀온 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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