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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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에 숨어숨어 익은 산딸기
지나가는 나그네가 보았습니다
딸까말까 망설이다 그냥갑니다.
그런데 난 한줌씩이나 똑똑
따서 새콤 달콤한 맛을
혼자서 즐기며 맛나게 먹었다.
며칠 전만해도 봉우리만
맺혀 있던 산딸기를....
비가 씻겨준 파아란 하늘이
눈이 시릴정도로 싱그럽다.
계곡에 물 흐르는 소리도
숲속의 솔바람 소리도...
과수원 감나무에 미색을 띈
감꽃이 입을 벌렸다.
입맞추고 싶도록 사랑스럽다.
오늘아침 숲엔 흰 나비들의
계모임이 있는 날인가 보다.
흰나비 몇십마리가 한데 어울려
날개를 팔랑이며 춤판을 벌렸다.
숲을 벗어난 길옆 텃밭엔
유치원생들의 자연 학습터가 있다.
이름도 고운반,샛별반,예쁜반등..
이름만큼 예쁘게 심어놓은
토마토,고추,가지,도라지등등이
심겨져 있고 오늘아침의 텃밭에는
고추,토마토에 하얀 꽃이 피였고
가지나무에는 조그만 새끼 가지가 달렸다.
연못가 주차장 어귀에 서있는
버드나무 꼭대기엔 까치가 집을 짓고
손님을 접대하는지 아침부터 시끄럽다.
오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
코를 찌르며 지천으로 피어있는
괴불주머니 꽃향기도 꽃과함께
곧 사라질거고.
연못속 오리가 코를 물에 박고
먹이를 찾고 있다.
한가로운 아침이다.
2001.5.24.창원에서 한가한 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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