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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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치끝이 아려옴은
만남과 떠남의 남은 찌꺼기
사랑이란 명분 아래 흔들리는 조각들
등줄기에 식은땀 흐르고
초점 없는 눈빛은 우주를 맴돌고
사랑스럽던 기억은 요단강을 건넜다
붉디 붉은 만남은 시들해지고
각자의 소망 아래 탑은 높아가고
만리장성을 쌓던 수백 통의 언어들은
벽장 속에 눌러앉았다
시간이 빚어낸 부산물
미간에 주름 세우고 생각한들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가슴 한쪽이 저미는 걸 감당 하려면
수없는 밤을 밝히리라
소쩍새 울음소리 감내하면서
영원한 건 없는 거냐고 묻던 그대
조물주의 농간이 아니더라도
사물의 이치는 자연의 법칙
인간이 만든 법보다 자연의
법칙이 더 과중하고 무서운 법
가슴 시림이 언제 끝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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