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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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대지를 나풀나풀 적시고
바람이 속삭이던 밤
난
꿈을 꾸었다
아파트가 하늘을 찌르고
풀벌레도 우는 언덕 동네
길을 잃고
미로를 헤매고 있는데
내 앞에 나타난 거인
거인은 말없이 손을 내밀며
우주로 날 업어갔다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 둘뿐
꿈속에서 나와
하늘을 보니 비는 그쳤고
거인은 사라졌다
거인이 그리울까
잎새가 옷을 갈아 입건만
매미소리 여전히 우렁차다
베란다 송이브 인시아가
베시시 웃는다
날 유혹 하지마
2005.9.10.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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