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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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뜨거운 바람이 일고
겨울 문턱에 걸쳐 두고 온 바짓가랭이가
오늘은 너무도 그립습니다
유리창에 어려있는 미소는
상처난 마음을 더 붙들어 매고
지나간 달력에 추파를 던져 봅니다
삶이 아파 소주잔을 기울이며
내코가 석자라고 넋두리를 풀어놓는 사내
기울 달도 없는 밤
서리 맞으며 정처없는 길을 갑니다
마음은 천상을 날고
발길은 바다위를 걷습니다
이렇게
정처없이 헤매는 밤
나 고이 쉬게 해 주소서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천상의 님이시여
200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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