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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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결실을 조상님께 고이고이
올려 받치고 친인척들 옹기종기
오래만에 만나 고향의 정겨움을
맛보는 추석
올해도 변함없이 찾아 왔건만
옛것은 흘러가 버렸고
유년시절 그때를 그리며
추억에 젖어 보건만
마음들이 각양 각색이다
방학이 시작되면 외가댁을 찾았다가
방학이 끝나야 집으로 돌아오던 동생과 나
외할머니의 참외밭도 톡 쏘던 토마토도
할머니따라 저승가 버리고
남은건 얘기 보따리 뿐
올 추석엔 그걸 한건 건져올렸다.
본가 할머니도 외가 외할머니도
내 유년시절들을 끌어안고 멀리 별따라
가버렸으니 이제 홀로 추억에 젖으면서
내 젖줄의 새 가지들에게 흔적들을
남길 차렌가 보다.
고향 밤산에서 주워온 밤이 토실하다
2004.9.30.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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