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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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건너쪽 숲속
구슬픈 목탁 소리
어느 영혼을 달래고 있나 보다
가늘게 내리는 빗줄기 사이로
구름이 산 허리를 휘감고
골짜기엔 안개비가 연기처럼
피어 오른다
간헐적으로 한숨 쉬는 나무들
바람이 건드려 놓고
길섶엔 개망초가 농담 따먹기 하고
다른 나무 가지에 몸을 의탁한
인동꽃이 조용히 생을 마감하고 있다
늘상 물위에 배 깔고 하늘보던
남생이는 장마인줄 눈치 챘는지
잠수해 버리고 물속의 하늘도
나무도 모습을 감추고 바람만이
물결위에 노닐고 있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앉은 저 여인은
무엇을 낚고 있을까
산새들은 죽지 않았다
날씨 탓 없이 잘도 재잘 댄다
하늘이 온통 재빛이다.
2003.6.23.용추못가에서 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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