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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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찬 기운이 도는 아침
일찍 산책을 다녀왔다.
바람이 숲을 잡고 일렁이며
먼동트는 산 능선을 치닫고
까치는 반가이 인사하며 아주 오랜만에
발걸음 한 나를 기쁘게 맞이 해 준다.
연못엔 물안개가 피어올라 무릉도원에 온 느낌이고
숲은 연녹색을 띄우며 여름 맞을 채비를 하고 섰다.
등산객이 낮은 목소리로 뭔가를 흥얼거리며 숲속으로
미끄러지듯 사라지고 사위는 고요해 마음이 평온하다.
오칠이를 찾아 연못을 둘러 보건만 수면위로
물안개만 날아 다닐뿐 어디에 있는지 보이질 않는다.
녀석들 또 골짜기 어느곳에 먹이 찾느라 헤집고 다니겠지.
오칠아 미안하다. 엄마가 양식을 못 가져 왔구나.
내일 꼭 갔다주마.
오칠이 밥을 못 가져간 난 부르지도 못하고
찾다가 되돌아 나왔다
이름모를 산새가 작은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오월의 장미가 눈을 떴다.
2003.5.3.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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