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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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어릴때 밤이면 골목길을 유난히 싫어했다
야구 방망이를 든 도깨비가 나올까봐
땅거미 내려앉고 어둠이 몰려오면 그게
정말 싫었다 시장에 장사를 마치고 귀가하시는
아버지 마중을 나가야 했기에 동생과 난
집단에 불을 댕겨 횃불을 만들어 동네 어귀를 돌아
아버지를 부르며 밤길을 걸었다
칠흑같은 어둠속을 오직 횃불에 의지한채
산모퉁이를 돌아 나갈려면 머릿끝이 서고
자꾸만 눈길은 산등선으로 고개가 돌아간다
밤새도 놀라 푸드득 날개짓 할때면 우린
오금이 저려 손을 꼭 잡고 큰소리로 아버지를
부르고 저만치서 아버지의 대답이 들려오면
그땐 도깨비도 안무섭다
그러나 어른이 된 지금 난 도깨비가 무섭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도깨비가 내방안을 휘젓고
가끔은 날 뺑뺑이를 돌린다
꿈에서 깨어나고 싶다
도깨비의 영역에서 벗어나고 싶다
자유스럽게...
2003.3.8.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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