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암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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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땅을 어루만지며
피어나는 새생명의 입김.
진달래 꽃잎을 한껏 날리우며
철쭉을 부르는 어머님 손짓.
태양을 한짐 지고 바위산 넘어
남해바다 소식 전하는 반가운 우체부.
이마에 맺힌 땀방울 답신삼아
멀리 띄워보낸다.
삼색치마 나풀나풀
내어릴적 연이의 모습.
낙엽한잎 술래되어 바위틈에 숨바꼭질
내마음은 한조각 구름되어
고향하늘을 두둥실 나른다.
잿빛 갈대숲 하얀 서리마저
칼날같이 에인 마음 가눌길 없어
바위산 가슴에 파묻혀 하염없이 요동친다.
돌아올 님 봄을 기다리며
창원을 둘러싸고 있는 산봉우리들 중의 하나가 대암산이다.
창원에서 보이는 가장 높은 봉우리중의 하나이며 창원대로를 따라
시가지로 들어오다 보면 시가지 왼쪽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봉우리들중 첫 번째가 봉림산, 둘째가 비음산, 셋째가 이 대암산이다.
아직 큰大 바위岩이란 기록은 어디에서도 본적은 없지만 큰바위가 많아
생긴 이름이란 것은 올라본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짐작을 할 수 있을 만큼
바위가 많아 산타는 묘미가 아주 그만인 산이다.
바로 인접해 있는 비음산의 유명한 봄철 진달래, 철쭉들은 이 대암산에
와서는 바위투성이의 산세에 한풀 꺾여 있지만 커다란 바위틈 곳곳에
어울려 피어있는 자태는 봄철 대암산 만이 가지고 있는 숨겨진 얼굴이다.
정상부근 창원 반대편 쪽으로는 무성한 갈대밭이 한여름에는
사람 한키를 넘겨 산행길을 묻어 버려 길을 잃게 할 만큼 숲을 이루고
가을을 지나면 겨울내내 누런 갈대밭 평원의 모습을 선보인다.
숲과 바위와 갈대, 탁트인 전망, 산이 가질수 있는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기에 사시사철 주말마다 즐겨 찾는 산이 되었다.
각각의 산봉우리들을 하나씩 오를 경우도 있지만 이제는 산행에 이력이
났기에 보통 두 개, 세 개씩의 봉우리를 반나절에 걷곤 한다.
바위와 갈대숲으로 알려진 대암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람이다.
오를 때마다 웬 바람이 그리도 많던지,,,
신년 초하루 새벽이면 일출을 보겠다는 사람이 많이 몰릴 정도로
멀리 부산 앞바다까지 조망되는 사방이 탁 트인 전망 때문이리라.
하필 바람이 유독 많은날 대암산을 많이 올랐는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바람이 굉장히 많은 산이다. 한여름에 목욕하듯 흐르는 땀을
한꺼번에 날려보내는 바람은 저멀리 남해바다부터 불어오는
그토록 반가울 수 없는 손님이다.
사시사철 얼굴에 부딪치는 바람은 계절마다의 냄새가 있어서 좋다.
비오면 비맞으러,,
구름끼면 구름타러,,
눈오면 눈맞으러,,
바람불면 바람맞으러,, 산에 간단다.
삼라만상 모두가 맞고 있는데 사람인들 맞으면 어떻랴,,,
자연과 하나되러 산에 간단다.
대암산은 사계절 바람냄새 맡으러 가는 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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