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황악산 방문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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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 초입 험하디 험한 70도 급경사길이 끝나고
빽빽한 수풀의 연속. 어두울 만큼 그늘진 바위사이에
고여있는 시퍼런 소(沼). 소리지르며 내리치는 각양각색
폭포와 계곡 물줄기는 그대로 지리산계곡 부럽지 않다.
지난주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수량이 풍부한데다
그늘진 숲속의 분위기가 잘 어울어져 맛을 더하고 있다.
김천땅에 이만한 산과 계곡의 풍광이 숨어 있었다니..
음.. 역시 와봐야 안다.
그래서 김천이 金泉?
두 중노털 아저씨들의 쇼가 시작되었다.
쬐그맣게 생긴 디지털 카메라 한대씩 손에들고
배낭 벗어 팽개치고 계곡 곳곳에 서서
아니면 쭈그리고 앉아 무슨 사진작가나
된것처럼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으면서
셔터 눌러대며 사진촬영 삼매경에 빠져 버렸다.
지나가는 사람들 한번씩들 이상하게 쳐다봤을게 틀림없는데..
누가 몇이나 지나갔는지도 전혀 모르겠다.
카메라 밧데리 떨어진 줄도 모르고 찍어대다 보니
한시간 내려올 하산길 두시간도 더 걸렸다.
(컴스피커 볼륨 높이고 틀어 보세요)
새 소리 들립니까?
황악산에 휘파람새 두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지금 들리는 소리보다 백배는 더 예쁜 소리로
두마리 새가 합창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내는 휘파람소리와 어찌 그리도 똑같던지요.
"음.. 저럴수가.. 저건 새가 아니야. 사람이야"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지요.
제생각이 맞았지요. 하나는 진짜 휘파람새 소리.
또 하나는 뒤따라 오던 두칠성님이 흉내내는 휘파람소리.
새와 인간의 연관성은 휘파람소리에서.
휘파람새소리 처음은 아니지만 황악산 새소리는
특히나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사람소리였습니다.
나도 휘파람 흉내 내서 불어 봤지요.
순간 이 몸도 사람이 아닌 새가 되고 말았지요.
새는 인간이야.. 그래 인간은 새야.
법당하나에 웬 자그마한 금불상이 수도없이 빽빽하게 앉아있다.
천개의 불상을 안치했다고 천불전이라 한다. 비로전.
경내 곳곳에 약수가 넘치는 샘터가 인상적이다.
작은폭포에 이름모를 꽃으로 둘러싸인 잉어 노는 연못하며.
초파일 맞이 오색 연등으로 경내는 벌써 축제 분위기가 감돈다.
휴일 관광객들로 부산한 직지사 경내를 구경하고 절입구
아미앙스모텔 옆 간이식당 2층 원두막같이 생긴
마루방에 자리를 잡았다.
동동주 한통에 파전 한개 시켜놓고 오즈마녀님 오시길
기다린다. 오실 시간 되었는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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