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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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루에 서서 푸른산을 내려본다.
바위처럼 지구를 딛고서서 푸른바람 가득 담아본다.
생활이 비록 아플지라도 좋다.
푸르름이 모두 내허파에 있으니
이토록 해맑을 수 없다.
산마루에 서서 하늘을 쳐다본다.
구름먹은 하늘을 두눈 가득 가져본다.
내 육신은 비록 허약할지라도 좋다.
하늘이 모두 내안에 있으니
이토록 기쁠 수 없다.
산마루에 서서 허물어진 성터를 바라본다.
진달래 꽃덩쿨 함께 천년고향을 얘기한다.
내마음 비록 허물어져 있을지라도 좋다.
꽃향기 천년고향에 가 있으니
이토록 즐거울 수 없다.
산마루에 서면
항상 푸르름과 하늘과 고향이 있어
이토록 감격스러울 수 없다.
2001.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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