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단풍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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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 2000년 10.21(토) -- 10.22(일)
*산행코스 :반선-뱀사골-화개재-토끼봉-연하천
-벽소령-세석-대성계곡-의신마을
*산행거리/소요시간 : 39Km / 14시간
회사에서 격주로나마 토요일 공휴가 생기고 바쁜 회사일로 보아 다 찾아 먹을 수는 없겠지만 한달에 한번은 1박을 할 수 있는 산행이 가능하겠다는 기대를 해 왔다. 그래서 일찌감치 두달여 전부터 오늘 10월 셋째주 토요일은 내일 일요일과 함께 단풍맞이 겸 지리산속에 푹 파묻혀 보고자 계획해 왔다. 산행을 자주 같이 다니던 같은 사무실 전과장에게 동행을 청해보니 이번에도 기꺼이 응해주는 바람에 홀로 외로운 산행은 면할수 있게 되었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산행을 시작하였고 다녀보니 앞서거니 뒤서거니 체력도 서로 비슷한 처지라 직장 상하관계를 떠나 산행중에는 좋은 친구로 마음으로나마 의지하는 사이가 된 것 같다.
작년부터 지리산 종주를 비롯해서 차근차근 지리산 코스를 밟아 나간다는 생각을 갖고 지리산을 꽤 여러 차례 다녔고 그때마다 지리산 지도에 표시를 해 두었지만 아직 누구에게 자랑삼아 얘기하지 못할 만큼 광활한 지리산 지도속에는 밟아보지 못한 이름난 코스가 아직도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오늘쯤이면 단풍의 절정기라는 판단에 지리산속에서도 가장 단풍이 뛰어나다는 뱀사골, 반야봉, 피아골코스와 산장에서 1박하는 계획을 세우고 그정도면 비교적 수월한 코스라는 생각으로 비교적 간단히 산행여장을 꾸렸다. 산행을 다니며 늘상 품어왔던 집사람과 아이들에 대한 미안한 생각들이 있다. 이 좋은 풍광과 산이 가져다 주는 삶에의 즐거움, 자신감이라는 가르침을 나혼자만이 만끽하는 것이 너무 아윕다는 생각을 해왔다. 이번에도 같이 못가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토요일 아침 9시40분 창원시외터미널에서 함양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운전기사 바로 뒤에 자리잡고 진주 남강변을 지날즈음 남강변 장어구이 얘기를 화두로하여 몸에 좋다는 민물장어 얘기를 하다보니 운전기사가 우리들 말에 끼어든다. "손님들 민물장어밖에 모르요?" "한 마리 오십만원하는 미꾸라지 본적 있능교?" "그거 한 마리면 그냥 끝나는 기라." "칠순 노인네가 먹어도 끝내 준다카이." "글쎄 내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그놈 몸통 굵기가 이만큼이나 하요." 하며 동그라미를 그리며 내미는 손을 보니 대충 지름이 10센티는 되겠다. 몸통 굵기가 10센티의 미꾸라지라,,,, 뻥치고는 좀 심했다. 비단 구렁이를 잘못본건 아닌지,,,,.
올초 인가 천왕봉 겨울산행시 알아 두었던 함양 터미널 바로옆 가게에서 지리산 토종 흑돼지 한근을 사서 배낭에 넣었다. 저녁식사에 소주 한잔과 함께 내일까지의 산행에 에너지 보충겸, 지리산 흑돼지의 기가막힌 감칠맛을 이번에도 빠뜨릴수야 없지 않은가? 뱀사골로 바로 가는 버스는 함양에서 아주 드물어 버스를 갈아타고 인월까지 갔다. 인월이라는 동네는 지리산 교통의 요충지라 불리울 만 하다. 여기서는 북부지역 지리산이라면 어디든지 가는 버스가 있다. 지리산너머 하동, 구례까지도 갈수 있다. 인월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연결되는 반선행 버스가 발길을 가볍게 한다. 시간이 잘 들어 맞는 것이 이번산행에 뭔가 좋은일이 생길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한다.
잘 개발되고 정리되어 있는 뱀사골입구 반선마을에서 산채비빔밥 한그릇으로 점심을 해결 하였다. 아까 버스에서 만난 예순여덟 잡수셨다는 노고단까지 가신다는 초로의 아저씨께 식사를 청해보니 "내사 마,,, 주먹밥 준비해 왔디요. 먼저 올라강께 천천히들 오시게들,,," 다시 만날텐데 그때는 주먹밥 아저씨라고 부르리라 마음 먹는다. 뱀사골 산장에 예약을 안하고 오셨다는데 "일단 올라가시면 쫒아내기야 하겠습니까? 그냥 올라 가시지요" 하는 우리들 말만 믿고 올라 가신단다. 식사도중 옆에 앉은 식당 주인아저씨, 식사 끝날 때 까지 온갖 지리산 자랑, 뱀사골 자랑, 반선에 사는 사람들 자랑을 늘어 놓는 통에 일일이 대꾸해 주랴 산나물의 향기가 어디로 달아났는지 식사를 하는둥 마는둥 정신없게 식사를 마쳤다. 봄철의 고로쇠물이 여기가 최고이고 사람몸에 어떻다는둥, 뱀사골 단풍이 어떻다는 둥, 뱀사골의 계곡물이 사시사철 어떻다는 둥, 그많은 행락객속에서도 오염을 모른다는둥, 여기사는 사람들은 자연보호의 첨병으로서 오염에 대한 마음가짐이 어떻다는 둥, 뱀사골일대 산나물이 어떻다는둥, 옛날 공비출현시절엔 어땠었다는 둥, 아무튼 그아
저씨 말 대로라면 우리나라 최고의 명소이며 낙원이 뱀사골이 아닐수가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
계곡을 들어가는 첫머리에 세워진 지리산전적기념관 앞에 나란히 선 두그루의 은행나무가 가을 단풍의 백미를 먼저 선보이고 있다. 이제까지 보아온 은행 단풍잎은 그냥 누런색 이었고 저 두그루의 은행나무잎은 그야말로 투명할 정도로 밝은 연노오랑 색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래, 투명한 연노랑색이다. 적절한 표현을 찾았다고 내심 기꺼워 하며 발빠르게 계곡을 접어 들었다. "경축 10월22일 뱀사골 단풍축제" 라고 매달아 놓은 프랭카드가 보인다. 바로 내일인데 단풍의 절정에 잘왔구나. 하는 생각에 내일까지의 여정에 대한 기대가 한층 더 커져 간다.
뱀사골은 다른 지리산 계곡과는 달리 폭포보다는 소(沼)가 잘 발달되어 있음을 익히 알고 있다. 굽이굽이 흘러내리는 계곡물이 가다가 멈추어 물웅덩이를 만들면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가기를 수없이 반복한다. 용의 머리를 흔들며 승천하는 모습이라는 오룡대, 탁용소, 뱀이 떼를 지어 움직이는 형상이라는 뱀소와 병풍소, 옛날 보부상들이 하동에서 화개재를 넘어오다 이소(沼)에 빠져 소금이 녹아 물빛이 간장빛으로 변하였다는 간장소, 한결같이 자연이 선물한 특급수영장 뱀사골의 소(沼)를 지칭하는 명소들이다. 한번 눈길이 닿으면 청옥빛의 푸르름을 자랑하는 소(沼)의 색깔과 시원함과 푸근함이 어울어진 자태가 시선을 고정시키고 고개를 돌리기 어렵게 만든다. 군데군데 설치해 놓은 계곡을 가로지르는 반달형의 철제, 목제 다리들은 대자연속에서 인공의 구조물이라는 거부감을 갖게 하지 않을 정도로 숲과 바위와 계곡의 청류와 함께 제법 장단을 맞추고 있다. 자연속에 개발해놓은 인공의 다리일 망정 꽤 공을 들여 설치 해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운치 있게 설치해 놓은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계곡의 모습은 신선이 살던 고향 그 자체였다. 이제 막 들고 있는 단풍숲, 빨강, 노랑, 초록의 삼원색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는 숲사이에 흐르는 청류, 크고 작은 바위들, 양옆으로 제법 깎아 지른듯한 바위사이로 흐르다 멈춰있는 옥빛깔의 깊고 넓은 소(沼)의 모습, 빨간색 단풍잎이 비추어져 수줍은 듯 붉게 물든 수홍(水紅)의 모습, 그위에 떠있는 이름모를 낙옆, 낙옆들, 거기에 스산히 불어오는 가을바람의 청량함에 멍하니 취하지 않을 사람 있으랴.
여기서 뱀사골과 피아골의 단풍얘기를 아니 할 수 없다.
칠선계곡과 함께 지리산 중에서도 이 뱀사골과 피아골의 단풍이 가장 유명하다. 삼홍(三紅)이 있단다. 붉은색 단풍은 그대로 피빛이다. 붉은 단풍이 산전체를 불지르고(山紅), 담과 소를 붉게 물들이고(水紅), 바라보는 이들의 얼굴마저 붉게 물들인다(人紅)는 지리산 단풍이다.
수홍의 모습은 올라오면서 계곡 바로옆에 붉은색 단풍이 물든 곳이면 어렵잖게 볼수 있다. 상록수가 밀집한 지역을 지나 붉은색 단풍숲을 만나 앞서가는 전과장을 불러세워보니 나이답지 않게 동안(童顔)의 전과장 얼굴이 정말 붉게 물들어 보인다. 예쁘게 화장한 처녀의 수줍어하는 얼굴처럼,,,
아직 덜 깊게 물든 탓인가? 산전체를 불지르는 산홍의 모습은 아직은 성에 차지 않는다. 초록빛 수풀속에 점점이 물든 붉은색, 노란색의 적절한 배합이 그냥 잘그린 한폭의 수채화 같다.
1300년 전 정진스님이 불자의 애환과 시름을 대신하여 제사를 올렸다는 제승대를 지나 유래가 재미있는 간장소에 이르러 배낭을 벗고 잠시 쉬어갔다.
집에서부터 가져온 정수기에서 받은 식수, 아니 전과장 얘기 대로라면 오염된 구정물이다. 뱀사골이 오염되지 않도록 바위틈에 쏟아 버리고 간장소 물을 받아 들이켰다. 간장 맛은 어디로 가고 자연이 주는 청량음료 그 자체다. 그냥 속 깊이 시원하다.
오후 4시30분 뱀사골 산장에 도착했다. 3시간 걸려 올라온 산행코스가 전혀 지루하지 않게, 아주 수월하게 올라왔다. 급경사라곤 거의 없이 잘 개발된 완만한 산행 길에 단풍잔치, 물잔치, 바위잔치들 덕분이다. 이정도 코스라면 가족끼리도 여기 산장까지는 별무리 없이 올라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지리산 흑돼지와 소주 한잔, 뱀사골 맑은 샘물로 궁합을 맞추어 전과장 취사실력 동원하니 꿀맛같은 밥이 되어 성대한 저녁만찬을 즐겼다.
날이 어두워지자 벌써 침낭에 들어가 잠을 청하는 이도 꽤 있다.
배는 부르고 초저녁 7시부터 잔다는 것이 도무지 사십몇년 생리에 맞지 않아 화개재까지 후래쉬 들고 산보겸 별보러 나갔다. 고요한 화개재 정상에는 사방에 어둠만이 깊을뿐 아득히 먼 산아래 마을의 희미한 불빛들만 우리를 맞는다. 하늘에 구름이 많이 끼어 있는가 보다. 별도 보이지 않는다. 화개재 정상에서 집에 핸드폰 연결하니 시내통화마냥 잘들린다. 저아래 산장에서는 불통이었는데,,,,
산장에 걸려있는 지리산 지도를 쳐다보다가 전과장과 드디어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아니 그냥 의기투합이라는 표현이 적절 하겠다.
"단풍은 이제 겨우 들기 시작하고 뱀사골에서 단풍 보았으니 피아골 말고 세석으로 갑시다."
"오우케이!! 그리고 세석에서 대성골 계곡으로 하산하는게 어때?"
"대성골 단풍도 만만치 않을걸!!"
그 정도면 지리산 종주코스에 버금가는데, 종주코스를 아직 안가본 전과장과 평소 대성골을 가보고 싶어하던 내가 정확히 의기투합 하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의기투합하여 바뀌어 버린 만만치 않은 산행일정에 약간은 걱정스런 마음과 함께 저녁9시 산장 소등시간에 맞추어 침낭에 들어 잠을 청하였다.
새벽4시, 어제저녁 어두워지자 마자 잠자리에 들었던 그 주먹밥아저씨가 아까부터 먼저 일어나 주위가 좀 시끄러운 통에 일찍 눈을 떴다. 낯선 잠자리에 산장이 만원이라 좁은틈에 서로 끼어 자다보니 늦게까지 잠못들었고 겨우 얕은잠 몇시간 잔것 같다. 저 주먹밥아저씨는 초저녁 7시부터 코골면서 잘도 주무시더니 당연 일찌감치 깰수 밖에,,,,. 노인네들 새벽잠 없다는 말은 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드는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5시에 기상하여 채비를 갖추고 5시반에 산장을 나섰다.
전과장은 밤새 한잠도 못잔 모양이다. 어제저녁 산장매점에서 그 비싼 캔맥을 혼자서 3개나 사마시고 잠좀자려 그리 노력 했는데도 수포로 돌아가고 간밤을 홀딱 눈만감고 지샌 모양이다. 그래도 용기도 가상하게 종주에 버금가는 먼길을 아는지 모르는지 부지런히 잽싼걸음으로 앞서 나간다.
아직 주위는 칠흑같은 어둠뿐이고 화개재에 올라 하늘을보니 간밤에 구름이 걷히고 밤송이 같은 별이 하늘 가득 총총하다. 정말 오랫만에 보는 북두칠성이 그리 반가울수가 없다. 옆에 북극성과 그옆에 더블류자 모양의 카시오페아,,, 그 이상 별자리는 잘모르지만 정말 오랫만에 보는 총총한 별밤이다. 저별을 본적이 언제 이던고,,,, 지리산 야간 산행을 안해 본건 아니지만 항상 달밝은 보름전후에 보름달 구경만 한 기억밖에 없었는데 오늘 드디어 지리산정에서 별을 본다. 도시속에 갇혀 사느라 도무지 별구경 한번 하기 어려웠고 어린시절 전기불조차 없던 시절 고향 뒷산에서나 보던 별을 오늘에야 다시 본다. 오늘이 음력 스무닷새, 가느다란 그믐달이 토끼봉정상 수풀위에 걸려 있는 모습 또한 오랫만에 만나는 반가운 친구인양 하얀 눈을 찡긋 윙크한다.
지리산 종주코스중 가장 가파르고 힘이들어 일명 깔딱고개라고 불리우는 토끼봉 정상을 30분만에 단숨에 올랐다. 토끼봉 정상 넓은 빈터에서 천왕봉쪽으로 희미하게 먼동트는 모습에 잠시 가쁜숨을 날려버리고 부지런히 동쪽길을 따라 걸음을 내딛었다. 야간산행도 몇번 해보고나니 이젠 익숙해졌나 보다. 후래쉬 불빛이 비춰주는 숲속길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그동안 나 몰래 정말 오십만원짜리 미꾸라지라도 삶아 먹었나? 간밤에 한숨도 못잤다고 엄살하던 전과장이 오늘따라 앞장서 내달리다시피 하는데 따라붙기 벅찰정도로 평소같지 않다.
한시간여를 쉬지 않고 속보 강행군끝에 명선봉에 오르니 날은 완전히 밝았고 멀리 천왕봉과 남부능선 사이 구름낀 하늘에 아침해가 떠올라 있다. 행여나 지리산중에서 일출을 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이번에도 접어야 했다. 산등성이 위에 구름너머로 손가락 반마디만큼 이미 떠오른 태양이 구름사이에서 나 여기 있노라 길다란 햇살을 뽐내고 있다.
잘 정리된 나무계단을 오르고 뛰다시피 내려가니 연하천산장이다. 작년 가을 종주할 때 이곳에서 막 떠오르는 큼지막히 붉은 한가위달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하던 그곳이다.
오늘은 막 떠오른 아침햇살이 산장 가득히 비추며 주변의 숲과 맑은 샘물과 어울려 아담하게 생긴 산장의 모습이 어느 부잣집 고급별장을 연상케 한다. 하룻밤쯤 머물다 가고픈 충동이 생길만하다. 아침 식사준비에 분주한 숙박객들을 뒤로하고 파란하늘 개인 가을날 아침햇살을 가슴에 안고 발길을 내딛었다.
또 한시간여를 숨가쁘게 걸어 앞에 보이는 산마루를 한숨에 치고 올라보니 형제봉이다. 반갑다 형제바위야! 너희들 참 오랫만이다. 작년에 추석 다음날 만났었으니 본지 1년이 넘었구나. 오늘 밝은 아침에 다시보니 그모습 더욱 의젓하다. 그땐 한밤중에 만났었지. 그래서 그런지 그때보다 키가 훨씬 더 커보인다. 지리산 여자의 꾐에 빠지지 않으려 두형제가 서로 등을 맞대고 긴세월을 수도하다가 저렇게 되었다는데,,,,. 의지의 형제들,,,,. 오늘은 울긋불긋 물든 수목들을 시녀인양 거느리고 의기양양히 서있는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다.
정상을 내려서니 드러눕기 좋은 낯익은 평평한 바위가 나타난다.
바로 여기다. 작년 종주시 쏟아지는 달빛을 이불삼아 바위를 침대삼아 드러누워 두둥실 떠있는 한아름이나 되는 한가위달을 두눈 가득히 쳐다보던 바로 그곳이다. 바로 저아래 벽소령이 보인다. 지리산 10경중의 하나 벽소령 명월을 감상하던 그곳에 앉아 한참을 머물며 오늘은 단풍든 지리산의 자태를 한아름에 안아본다.
지리산은 역시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맛이 일품이다. 남과 북으로 각기 서로 질세라 깊이를 모르게 내리 뻗은 길다란 계곡들, 노고단부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 둥글둥글 솟아있는 수많은 봉우리들, 삼도에 걸쳐있는 광활한 유역, 그 모든 것들이 아침의 밝은 햇살 아래 뭔가 어머니 품에 안긴양 푸근한 정취를 불러 일으킨다. 내려다 보는 지리산 계곡들의 모습은 뛰어 내리면 푹신하게 잠길 것 같은 두꺼운 이불같다. 오늘은 빨강, 노랑, 초록의 삼색 꽃무늬 이불보로 갈아 씌웠다. 작년 칠선계곡에서 보던 단풍보다는 점점이 박혀있는 빨강, 노랑의 색깔이 훨씬 선명하다. 잘그린 수채화라기 보다는 우리집 꼬맹이에게 삼색물감만 주고 도화지 가득히 마음대로 분칠해 놓도록 시키면 저런 모습이겠다. 그걸 가까이서 보지 말고 멀리서 보았을때만,,,.
먼저 달아나 버린 전과장 생각에 뛰다시피 한참을 내달으니 벽소령 산장이다. 아침 8시30분이다. 별장같이 깔끔하게 잘지은 산장,,, 벽소령 산세에 보조를 맞추느라 꽤 공들여 지어놓은 모습이다. 이제야 아침을 지어먹고 출발준비에 바쁜 숙박객들이 꽤 많다.
벽소령 저아래가 바로 우리의 목적지 대성골 의신마을인데,,,. 우린 일부러 세석으로 멀리 돌아 거기까지 간다. 화개재에서 3시간을 걸어왔는데 아직 세석까지는 10킬로는 더가야 한다. 세석에서 또 10킬로는 더가야 바로 저아래 의신마을인데,,,. 그렇게 먼길을 돌고 돌아서 일부러 왜? 거기에 걸맞는 간단한 답은 못찾겠다. 아직 산꾼이 덜된 모양이다.
저아래 사람사는 동네보다 세배나 비싸게 파는 초코파이를 한 개씩 사서 허기를 달래고 얼마 안가면 나타날 선비샘에서 아침만찬을 즐긴다는 희망으로 부리나케 발길을 옮겼다. 두세개의 봉우리를 넘었는데 지도에 나와 있는 덕평봉은 확인해 볼 겨를도 없이 그냥 내달았다.
선비샘에 혹시 물이 말랐으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은 기우였다. 수량은 줄었지만 아침만찬을 즐기기에 전혀 부족함 없었다. 원래 세웠던 계획이 바뀌어 장거리 산행이 되어버린 탓에 먹을 것이라곤 라면 두 개에 어제저녁 먹다 남은 찬밥 약간에 귤 몇 개가 전부다. 부족한 식량에 아침 겸 점심을 여기 선비샘에서 해결하고자 애초부터 마음먹고 빈속에 여기까지 4시간을 강행군 했다. 두사람이 라면 두 개에 찬밥 약간,,,. 그것은 작지만 전례없이 정말 훌륭한 아침만찬 이었다.
수없이 오르내리는 산행길에 오늘따라 전과장 저친구 발걸음이 정말 평소 같지 않다. 한번도 뒤처지지 않는다. 아니 내가 따라붙기가 줄곧 벅차다. 나보다 뒤처지기 일쑤였는데,,,. 큰산에 강한 체질인가? 아니면 본인도 모르게 조상이 지리산 빨치산 출신인가? 아닌데,, 저친구는 분명히 부산 갈매기 토종인데,,,. 작년 종주시 보다는 분명 빠른 속보로 계속 강행군이다.
힘겹게 칠선봉을 오르니 이제야 영신봉이 바로 코앞에 보인다. 세석이 바로 저기다. 낙남정맥의 시발점이라는 둥그런 영신봉과 함께 아득히 길게 뻗은 남부능선 저멀리 삼신봉이 가름된다. 바로 그너머가 청학동이고 한참을 더 내려간 능선끄트머리에 어딘가 불일폭포, 그리고 쌍계사인데,,,. 지리산 몇번 다녔다고 꽤나 읊어 댈줄 안다. 더 읊어 댈수도 있지만 참아야지. 다음 기회를 위하여,,,
우리가 내려갈 대성계곡이 위풍당당히 내리뻗어 있다. 어느계곡 못지않은 삼색의 단풍숲을 자랑하며. 계곡이 깊다보니 계곡 밑바닥쪽은 침침하니 검은빛마저 띠고 있다. 저속으로 빨려 들어 가듯 그냥 이 몸을 던져 내달으리라,,, 한없이.
자기 키의 반만큼이나 길고 큰 배낭을 멘 한 사나이를 만났다. 우리가 묵었던 뱀사골 산장에 묵었고 거기서 아침 7시에 출발했단다. 우리가 선비샘에서 아침만찬을 즐기던 1시간을 빼니 우리속도보다 30분을 더 빨리 걸어온 셈이다. 저 큰 배낭을 메고,,,. 반가운 마음에 얘기를 나눠보니 백두대간을 57일째 종주를 하고 오늘 천왕봉을 끝으로 마무리 하는 날이란다. 강원도 진부령에서 태백산맥, 소백산맥을 거쳐 지리산 천왕봉까지,,,. 우리같은 범인(凡人)들도 많이 도전하고 있으며 할수 있다는 강의를 초등학교 학생의 자세로 한참을 들었다. 백두대간 종주라면 선생으로 모실만 하지,,,.
영신봉을 넘어 내려다 보는 1600m 고지의 넓은 세석평원은 산장의 운치와 함께 역시 푸근함이 감도는 고향마을을 연상케 한다. 여기서 세석을 내려다 보는 모든이들의 감상이 같을것이란 생각을 한다. 그냥 저아래 낮으막한 산을 끼고 있는 평화로운 농촌마을의 정경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 당기는 고향같은 정경, 봄의 철쭉때문만으로 유명한 곳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12시 정각에 산장에 도착했다. 출발할 때부터 목표로 했던 시간에 정확히 도착했다. 뱀사골 산장을 출발해서 6시간 반이 걸렸다. 몸도 꽤 피곤해지고 발목과 무릎에서도 약간의 주의신호를 계속 보내온다.
산장관리인에게 의신마을에서 가는 버스시간을 알아보니 4시20분에 있단다. 대성골을 감상하며 내려갈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세석을 뒤로하고 하산길을 시작했다.
세석아래에 있는 유명한 음양수샘은 이름부터 바꿔야 하겠다. 큰바위 아래 양쪽에서 바위를 뚫고 흘러내려 합쳐지는 음과양의 가느다란 물줄기중 한쪽이 완전히 말라 버렸다. 말라버린 놈이 음인지 양인지 구별은 할수 없으나 양일 것이란 생각을 한다. 삼라만상 모두 음이 더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고 하지 않는가? 최근 좀 가물었던 탓인가 보다. "음양수! 빨리 너의 모습을 찾아라!" 고 바랄 수밖에,,,.
대성골과 거림골로 갈라지는 세석갈림길은 기억에도 선명하게 낯이 익다. 작년말 남부능선 종주할 때 거림마을에서 새벽부터 여기까지 올라와서 전날 과음한탓에 굉장히 몸컨디션이 안 좋았었지,,,. 그때 남부능선 포기하고 대성골로 그냥 하산하고픈 강한 충동이 남아있는 기억에도 새로운 바로 그 지점이다. 오늘도 벌써 7시간을 넘게 걸어와서 어지간히 피곤해진 몸이지만 마음만은 가볍게 대성골로 내려간다.
말로만 들어왔던 위용의 대성골, 나에게는 아직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는 지리산 한자락 저 깊은 골짜구니로 이 한몸 내던지다시피 안겨 보리라.
대성골 초입, 꽤나 가파르고 크고 작은 모난 바윗돌 투성이의 쉽지 않은 길이다.
사람들이 많이 다녀 잘 개발되어 있는 종주코스에 비교하면 거의 인적이 드문 길이라는 인상이 뚜렷하다.
우선 첫인상으로 우거진 수풀이 지리산 어느곳 보다 빽빽하다. 하늘이 잘보이지 않을 정도의 침침한 그늘의 연속이다.
초입 가파른 길옆 고목나무에 기대어 계곡 아래쪽을 내려다 보니 삼색 단풍숲 끝에 계곡의 깊이가 하도 깊어 밑바닥쪽은 침침한 검은빛이다. 먼저 내빼버린 전과장의 뒷모습도 안보이니 주위에 살아 움직이는 것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깊은 숲속에 한없이 내려다 보이는 계곡의 침침함이 가벼운 공포심마저 일으킨다.
눈이 아플정도로 유독 새빨간 단풍나무를 만나 작은가지 두개 꺽어 한 개는 모자에 꽂고 한 개는 가슴에 달려있는 주머니에 꽂았다. 주말 연휴에 가장(家長)인 나혼자 지리산으로 단풍구경 가버리고 집에 남아있을 집사람과 아이들에게 지리산 단풍 한잎이나마 구경시켜주고자, 그리해서 미안한 마음 조금이나마 어찌 해볼 속셈으로,,,.
인적드문 숲속길에는 다람쥐가 많이 살고 있다. 바로 내발 앞에서 좁은 길을 가로질러 휙 지나가버리는 한 마리가 깜짝 놀라게 만드는데 다람쥐 치고는 덩치가 꽤나 크고 길다. 색깔도 흰색 검은색 조합이다. 혹시 저놈이 요새 산속에 망나니로 이름난 청솔모라는 놈인가? 다람쥐는 작고 귀여운 놈으로 연상이 되는데 저렇게 큰놈도 있나? 정확한 해답을 혼자서는 얻을수 없고,,,. 막 지나간 그놈이 길옆 나뭇가지에 올라 빤히 내모습을 쳐다본다. 겁도 없이 빤히 쳐다보는 모습이 괘씸해서 꽥! 소리를 질렀더니 잽싸게 나무가지 위로 도망쳐 버리는 모습이 그토록 빠를 수 없다. 삼라만상 다 그렇듯이 저놈이 가진 생존을 위한 무기는 재빠름 그것 뿐이겠다.
기대했던 대로 역시 대성골의 단풍도 뱀사골 못지 않고 오히려 더 빨리 단풍이 들었는지 삼색 아니 주황색 포함해서 사색(四色)의 단풍이 더욱 짙어 보인다. 피빛의 빨간 단풍도 좋지만 아직 덜 여물은 주황색의 잎파리들이 그처럼 화사하게 보일수가 없다. 주황색 단풍가지 하나 꺾어서 이번에는 배낭 끝에 꽂아 놓고 걸으니 누가 내모습 보면 단풍잎이 걸어가는줄 착각 하겠다. 오늘 만큼은 원없이 가을 단풍사나이, 아니 단풍아저씨가 되어보자.
가파른 내리막길을 모난 바윗덩이들과 씨름하며 두 시간 가까이나 힘겹게 내려간 것 같다. 계곡물 소리가 요란하다 싶더니 드디어 큰 폭포와 함께 시원한 대성골 청류(淸流)가 눈앞에 펼쳐진다. 두시간 가까이나 내려오면서 만난사람이라고는 세석으로 올라가는 남녀 한쌍 두사람 뿐이었다. 폭포앞 바위위에 먼저 내려와서 기다리는 전과장의 모습이 반갑다. 오랫만에 만났으니까.
수홍(水紅),산홍(山紅),인홍(人紅)이라는 삼홍(三紅)의 모습은 이곳 대성골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오히려 불타는 숲 산홍(山紅)의 모습은 뱀사골보다 더 실감나는 것같다.
빨간색 단풍나무 아래 붉게물든 전과장 얼굴을 무엇에다 비유해주랴? 고 물으니 전과장 주문이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의 애인" 으로 해 달란다.
"내일모레면 나이가 사십인 주제에 꿈 좀 깨라!!"
서로 쳐다보며 파안대소하는 소리에 피곤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우리는 마음껏 가을남자가 되어 있었다.
폭포수 맑은 물에 세수도 하고 정신 좀 차리고, 마지막 남은 귤 하나씩 까먹고, 가파른 길에 생각보다 많이 지체되었음을 느끼고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다.
세석에서 5킬로 내려온 지점에 작은세개골 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무슨 지명인가 주위를 눈여겨보니 두줄기 계곡물이 합쳐져 한줄기를 만드는 지점이다. 합쳐지는 그 곳에는 역시 청옥 빛깔의 깊고 넓은 소(沼)가 발달되어 있다. 지도를 보니 칠선봉을 사이에 두고 덕평봉과 영신봉 쪽에서 내려오는 두물줄기가 만나 본격적인 대성계곡을 이루는 지점이다.
여기서 부터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도 놓여져 있고 사람들이 다닌 흔적도 많다. 이제까지 보다는 완만한 경사에 잘 정돈된 길이 훨씬 수월해 졌다.
밑으로 내려 갈수록 어김없이 물잔치, 바위잔치, 단풍잔치가 점점 크게 벌어지니 곁눈질로 구경하랴, 10시간을 걸어온 피곤을 느낄 틈이 없다.
어지간히 내려온 모양이다. 계곡의 바위들이 운동장 마냥 굉장히 넓게 퍼져 있다.
흰빛깔의 큼지막한 바위들이 계곡 건너편까지 오십미터는 넘게 널려져 있고 바위 사이사이 계곡물도 여러갈래로 펴져 흘러 내린다. 또다른 지리산계곡의 모습, 아니 대성계곡의 또다른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깊은 산속에 이토록 넓은 바위운동장이라니,,. 이채롭다.
한참을 더 내려가니 "대성동" 이라는 팻말과 함께 주막집 모양의 간이상점 몇채와 노랗게 잘익은 곶감 말리는 모습이 두어군데 눈에 띈다. 여기는 아직도 깊은 계곡인데 이곳까지 상점들이 올라와 있다니,,,. 하는 의아함과 함께 산행 막바지에 다달았다는 안도감과 아쉬움이 함께 머리속을 교차한다. 의신에서 버스시간을 놓칠까봐 속보로 한참을 더 내달았다. 대성교, 의신 삼거리를 지나 언덕을 두어개 오르내리니 의신마을이다. 오후4시가 다 되었다.
가끔 말로만 들었던 의신(義信)마을을 내눈으로 직접 보았으니 본대로 소개를 아니 할 수 없다.
아직도 지리산 깊은 중턱임을 느끼는데 여기까지 포장도로가 들어와 있다. 하루에 버스가 너덧차례 다닌단다. 지도를 보니 지리산 중에서도 가장 계곡 깊숙히 올라와 자리잡은 마을이다. 바로 쳐다보이는 능선위가 벽소령이고 형제봉, 연하천이다. 마을 어귀에 세워진 의신마을 소개 간판을 보니 양지 바른 지리산기슭에 자리잡아 지세가 빼어나고 삼남지방의 대로 벽소령을 끼고 있으며 남쪽으로 섬진강 물길과 남해바다까지 끼고 앉은 자세 때문에 예로부터 지리산의 낙원 청학동으로 지목돼온 길지(吉地)라고 한다. 500여년전 임진왜란때 전란을 피해 이주한 주민이 마을을 형성, 6.25동란 이후까지 수많은 전란이 있을때마다 피난처로, 은신처로서의 여건 때문에 불가피하게 큰 홍역을 치르며 지나온 역사의 현장, 한국전쟁후 지리산에 은거하던 빨치산과 토벌대의 격렬한 교전으로 수많은 희생자가 나온 현장이기도 하다.
의신마을 바로위 빗점골은 남부군 사령관 이현상이 최후를 맞이한 장소라 하며 대성골은 빨치산과 토벌대 수천의 사람들이 몰살한 곳이라고 하는데 이 평화로운 마을이 그러한 처참한 역사를 안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을 뿐이다.
이러한 뼈아픈 역사가 있기에 산교육장 겸 여름휴가철 가족단위 피서지로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는 생각이 꼬리를 문다. 비교적 덜 알려진 마을이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40여가구가 모여 산다는 마을은 민가며 상점, 식당들, 민박집들이 반듯반듯하게 잘지어져 산골마을이라는 모습은 많이 퇴색되어 있다. 빼어난 산세에 동화되어 평화롭기 그지 없는 정경만이 마을을 짙게 감싸고 있다.
4시20분에 있다던 버스는 잘못 알았고 5시35분에야 진주행 버스가 있다.
허기진 배를 채우려니 적당히 먹을 것이 눈에 띄질 않아 매표소 상점 아주머니께 특별히 부탁하니 계란 풀어 넣은 라면 두 그릇에 찬밥 한그릇, 김치 한접시, 진수성찬을 차려 주신다. 막걸리 두병을 함께 비우고 계산을 하니 막걸리 값에다 라면값은 생라면 두봉지값 천원밖에 안 받는다. 더 드리려 해도 극구 사양 하신다. 우리집은 식당이 아니고 구멍가게 일 뿐이라는 얘기다.
지리산 산골 義信마을, 이름 그대로 義信아주머니다. 감사합니다.
어제부터 14시간, 오늘만 11시간의 기나긴 산행 끝에 빈속에 들이킨 두사발의 막걸리 때문인가? 금방 취기가 오르며 머리도 지끈지끈, 몸을 가눌수 없을 정도다.
계곡옆 잔디밭에 벌렁 드러누우니 약간은 혼미한 정신속에서도 지리산 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오며 금방 평온을 되찾는다. 잠깐이나마 잠들었던 것 같다. 이제는 육신의 피곤함이 끝없이 몰려옴을 느끼지만 머리만은 상쾌하다. 지리산의 맑은공기 덕분 이려니,,,.
진주행 버스가 포장도로를 한참이나 내달려서야 계곡을 벗어난다. 낯익은 쌍계사 입구를 지나간다. 지리산에서 가장 계곡 깊숙한 의신마을임을 다시한번 실감케 해준다. 의신마을을 출발, 진주서 버스를 갈아타고 예외없이 밀려터지는 남해고속도로를 지나 마산터미널까지 5시간도 더 걸린 것 같다. 버스안에서 대부분은 비몽사몽 이었지만 그래도 엄청 지루한 귀가길이다. 산행길 5시간은 지루한줄 모르는데,,,.
창원집에 도착하니 밤11시가 넘었다.
꿈속에 다시 나타날 단풍든 지리산 모습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용감하게 앞장서 내달리며 뭔가를 보여주고 무사히 마치도록 서로 의지한 전과장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끝.
2000. 10. 27.
김 두 호 씀.
** 산행요약 :
일정 : 2000년 10월21(토) -- 10월22일(일)
코스 : 반선-뱀사골-화개재-토끼봉-연하천-벽소령-세석-대성계곡-의신마을
산행거리/시간 : 39Km/14시간
산행인 : 김두호, 전도영
10월21일(토),날씨 흐림.
- 09:40 : 창원터미널에서 함양행 시외버스 승차.
함양에서 인월까지 버스 갈아타고 가서 다시 반선행 버스승차,
- 13:00 : 반선 도착. 산채비빔밥으로 점심해결.
- 13:30 : 반선 출발, 산행시작
- 15:10 : 간장소 도착, 휴식.
- 16:30 : 뱀사골산장 도착.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저녁취사 끝냄.
뱀사골산장 예약 전화 063-625-8911/2(지리산북부관리사무소)
- 21:00 : 취침, 산장 소등시간임.
10월22일(일),날씨 맑음.
- 05:30 : 5시에 기상하여 산행시작. 화개재에서 맑은 밤하늘 별구경.
- 06:00 : 토끼봉 도착.
- 07:00 : 명선봉
- 07:10 : 연하천산장 도착, 휴식.
- 08:00 : 형제봉, 형제바위와 재회.
- 08:30 : 벽소령산장 도착. 휴식. 초코파이 한 개씩(한개 400원).
- 09:30 : 선비샘, 아침 겸 점심식사 해결, 라면 두 개와 남은 찬밥.
- 11:10 : 칠선봉
- 12:00 : 세석산장 도착. 휴식.
- 12:30 : 세석갈림길, 대성교 7.0Km, 거림 5.5Km
- 14:40 : 작은세개골 도착. 세석 5.0Km, 대성동 3.4Km.
- 15:10 : 대성동, 작은 주막집 몇채,
- 16:00 : 의신마을 도착.
- 17:35 : 진주행 버스 승차. 진주서 버스 갈아타고 마산행.
- 23:10 : 창원집 도착.
-교통비: 창원-함양-인월-반선 10,500원, 의신-진주-마산 9,600원.
-입장료:1,300원. -식사 및 부식:14,000원.
-산장숙박/침낭대여료: 5,000원
** 계 : 40,400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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