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낡은 흑백사진속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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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을 정리하다 빛바랜 낡은 흑백사진 하나를 발견했다.
그속에....
단아한 몸짓에 단아한 미소를 자아내고 있는 나를 닮은 한여인네가 있다. 아니 내가 그 여인을 닮았다.
현실속에는 없는 여인...내어미의 초상화라기 보다 마치 내겐 어느 미술관에나 걸려 있는 모나리자 그림만큼이나 낯설은 인물...
이여인이 이토록 아름다웠던가!이여인에게 이런 미소가 있었던가!...
낡은 그 사진속의 여인과 현실속의 내어미는 세월이라는 시간과 공간차이로 너무도 판이하게 다른 모습으로 서 있다.세월의 풍파는 참으로 지독하고 잔인한것이다.내가 아는 기억속의 내어미의 얼굴은 사진속의 그 어떤것과도 닮지 않았다.얼음장 처럼 차가웁게 무서웁게 느껴지던 내어미의 얼굴이 낡은 사진속에서는 더없이 포근한 미소가 거기에 있다.불현듯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나또한 내어미가 살아온 세월을 등에지고 살아간다면 .........딸년의 삶은 그어미의 삶과 별반 다를게 없다고 액운을 퍼붓던 이웃아낙네들....터무니 없는 무지한 여자들일뿐이라고 되뇌이며 세상살기에 누구보다 자신있던 내가 오늘은 나약한 어미의 딸이 되어 빛바랜 낡은 흑백사진을 든 손이 가늘게 떨려옴을 부정할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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