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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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공간에는
노래가 자욱히 내시아를 흐리며
틈새사이로 들리는
작은 바람소리가
나의 눈을 내려
어느새 산등성이에 올라
동무와함께 바람을 숨쉬며
푸른바다보다 더찬란히 빛나는
하늘아래에 서로 어깨를 뒤로 한채
기대던 날을 나에게 가져다 준다.
그날 동무와나는
바람소리에 취하며
말을 하는 벙어리가 되고
눈을뜬 장님이 되어
하늘아래 서로의 어깨에 기대서
두손으로 원을 그리며
난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동무는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마시며
넓게 트인 산등성이에 누워 바람을 느꼈던
기억을 작은바람소리가 텅빈공간에
나의 추억을 채워
고향의 바람을 그리워하게 한다
고향의 동무가 그리워진다.
고향의 바다가 그리워진다.
고향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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