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소리를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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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바람 소리인가?
따사로운 햇살이 창가로
스며들면서 괴성이 울린다.
창을 젖혀 밖에 보니
전봇대의 전신줄이 요동거린다.
괴성의 주인공이 이놈인가?
쳐다보니..
지나가는 나그네의 미소의 소리다
뭐가 그리 신나는지..
밖에는 나그네만의 축연의 장소다.
난 방안에서 홀로 이상,김소월 등
차마 내 입에 담을수 없을정도의
시인의시를 읽으며
감상에 빠져 있을뿐이다
내 마음은 당장이라도 밖에 나가
나그네의 손짓을 느끼며 같이
세상을 돌아 보고 싶지만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내얼굴이 안스럽다.
예전에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손을 불어가면서 뛰노던 시절
뭐가 그리 신났던지..
더럽혀진 손과 얼굴을 서로 마주보면서
즐겁게 웃었던 그 생각이
내 머리속에 마치 어제 일처럼 지나간다.
다시 그런시절이 돌아온다면 따스한 햇살아래
바람을 맞으면 흙위에 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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