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기20030320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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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깊은 곳에서 울려퍼지는 기쁨
언제 부터인가 얼기 시작한 땅에
허름한 차림의 농부는 땅을 갈기 시작했다.
단 하나의 씨앗을 심었다.
주위에 몰려든 연인이며 친구이며 동지며
도와 주겠다고 서로들 설키고 엉킨다.
인연이다.
사람이라서 생긴 연이다. 업이다.
모두가 부처의 자비를 실천하는 생명.
모두가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는 생명.
점점 얼어가는 땅에서의
첫 경험
실패!
서로들 거짓말 처럼 웃어 넘겼다.
하나 둘 떠나간다.
실패할거라며
이젠
절망의 독 마저
스스럼없이
던져주고 가는 이도 있다.
허름한 차림의 농부는
점점 얼어만 가는 땅에 호미와 괭이로
갈고 또 갈아간다.
다시 하나의 씨앗을 심는다.
또 실패!
연이은 실패!
주위를 둘러 보았다.
한명만 남아 겨우 겨우
농부의 희망에 행복을 쥐어준다.
잠시 후
그 한명마저 떠나간다.
점점 더 얼어만 가는 땅과
좋은 곳을 향해 분주해진 사람들!
허름해질대로 허름해진 차림새의 농부.
보는 이
말하는 이
이젠 아무도 없다.
그림자 조차 보이지 않는다.
나타나려 조차 하지 않는다.
얼어가는 땅 처럼
모두들 지치고 병들고
사라져 갔다.
하늘 한번 올려 보며
긴 숨을 내쉬고 들어마신다.
점점 더 얼어 가는 땅에
눈물을 뿌린다. 땀방울을 뿌린다.
희망을 갈아간다.
생명을 심는다.
가슴 속 깊이 간직해둔 씨앗 하나를
땀방울에 눈망울에 적셔
진중한 기원
처음의 순수
그 마음으로
또 심는다.
반드시 꽃피울 것이라는 기쁨을 안고
얼어가는 땅에 희망을 심는다.
사랑을 심는다.
땅도 변할 것이고 세상도 변할 것이다.
반드시....
내 안의 기쁨이...
당신과 함께 하는 기쁨으로 ...
순수했던 나 자신과의 약속이
삶의 의미로 나를 꽃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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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것이 변할지라도
변하지 않아야 할 내 안의 기쁨에 대해
천존(天尊)
:처음의 순수가 사라진다면 아름다운 세상은 오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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