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사는거라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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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
켜 놓은 텔레비젼에
아래 지방의 그림 한조각이
떠내려간다.
억새풀 바람에 흔들리는 저녁 무렵
해지는 풍경이.
아이들이 켜놓곤
달려나가버렸다.
저녁 어스름인데
친구들 부르는 소리에.
놀기는 이때가 제일 맛나긴하다.
숨기놀이도, 잡기놀이도
소리지르며 떠들기도...
부엌으로 나가다가
잠깐 주저 앉아
그 풍경따라 흘러간다.
노을이 붉다.
황금색이다.
갈대밭은 출렁이는 물결이다.
살아가는 일이
뭐 특별날 것은 없어도
자주 옛날 일이 떠오르는 것은
후회, 의심, 또 회한도
있기때문인지.
이건 아닌 것같은,
그런 게 아닐 것 같다는
포기할 줄 모르는 미련때문에
매일
밥을 먹고, 잠을 자고
그리고 가끔
한숨도 쉬어진다.
저
바람에 흘러가는 갈대처럼
아니면
그 바람처럼
살고싶다는 목마름은
헛된 몸짓만 같이 여겨지던
어느 순간의 자각때문에...
그러나,
정말 그렇지만
아쉬운 것이다.
하루 하루를 그냥
살아내는 것은.
그래도...
맥없이 주저앉아....
저녁 식단이
골똘히
생각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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