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일들은 알 수가없다. 개구리 뛰는 방향 모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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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동생이 저 사는 동네의 작은 옷가게를 인수했다.
경험이랄것도 없는데 나를 믿고 시작하겠다니 걱정이 태산이다.
나로 말하면 가만히 앉아서 오는 사람 책 빌려주고, 받고 그냥 책만 보면 되는 날라리 장사꾼이었는데....
한 삼년 아이들 고생만 시키고(아이들이 너무 어렸었다. 세살,네살)집안도 엉망이고 아내 노릇도 제대로 안되고 아무튼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접고말았다. 물론 장사만 잘 되어줬으면 마음이 달랐겠지만....
그래도 하던 노릇이 있어 집지키고 앉아 있는것도 좀이 쑤셔서
마침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영업을 시작한(oo화장품특약점) 남편을 따라
사무실서 이것 저것 잡부(?)노릇도 한 삼년 해보았어니 동생 말은
그것도 장사경험이란다.
전 주인이 거래처 인수인계를 해주겠다고 해서 새벽시장에 따라나섰던 동생.
새벽 세시가 넘어서야 파김치가 되어서 돌아왔다.
그래도 눈빛은 투지에 불타더구만...
"세상에 그런 세계가 다 있더라! 서울은 말 할것도 없고 지방에서 관광버스 대절해서 올라온 장사꾼들이 얼마나 많은지 발디딜 틈이 없더라"
남들 다자는 그 새벽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서 북새통을 이루는지,조금이라도 더 좋은 물건 고르느라고 이 상가, 저상가, 이 가게 저가게를 그야말로 휩쓸듯이 훝고 지나가니 저는 그 많은 상가, 가게, 골목 골목 외우지도 못하겠고 어떤 물건이 어느 집건지 분간하기가 장난이 아니더란다.
그 때 그때 유행패턴도 재빠르게 파악되어야겠고, 어떤 물건을 갖다놓아야 사람들 발길을 잡을수 있을까하는 판단도 빠르고 정확해야만 실패도 없고 재고부담을 덜 수있겠더란다.
의욕도 있고, 새로운 상황에 대한 막연한 부담도 있고, 정작 아이들(역시 조카들도 어리다)걱정이 제일 앞서지만 해보겠다고 나섰으니 도와달라는 이야기다.
물론 도와준다 우리집에서 동생네까지 버스를 두번 갈아타야되고 한시간 반이 소요되는 만만찮은 거리지만 힘써 도와줘야겠지.
세상일이란 참 알 수가 없다.
그래도 동생은 전공이 전공인지라 결혼 전까진 잡지사 기자도 하고 자유기고가로 글도 여기 저기 쓰고 결혼후에도 글 쓰는 일이 간간히 들어오는 눈치더니만.
장사를 한다니! 그것도 새벽시장 물건 해오기가 만만찮다는 옷장사를 해보겠다니 말이다.
이후에 남아있는 나의 삶이 어떻다고 누가 감히 장담하겠는가.
일년여 평온하던(?) 내 생활도 이제 끝나려는 마당에...
일년도 못 채우고 또 나가야되니 나도 가만히 살으라는 팔자는 아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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