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건의 훈요 1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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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 동안 가르치는 아이들과 '한국사를 마스터 하라'는 미션
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두 주간은 선사 시대 부터 삼국 시대까지 책을 읽고 나서 1차
시험을 보았다.
1차 시험 땐, 내 욕심이 너무 과해 문제를 너무 어렵게 냈는지 아이
들 성적이 좋지 않았다.
행여 역사에 대한 흥미를 붙여주기도 전에 시험을 위한 책읽기가 되
어버릴까봐 걱정이다.
'2차 시험은 쉽고 재미있었어요' 라는 말이 나와야겠는데......
남북국 시대와 후삼국 시대, 그리고 고려 시대까지가 이번에 읽어
야 할 부분이라 열심히 아이들을 독려하고 있다.
아이들 옆에 앉아서 고려 시대를 펼쳐보았다.
왕건의 '훈요 10조'가 무심하지 않게 눈에 들어온다.
나라의 기틀을 세우고, 흩어진 민심을 바로 잡으려 애썼던 왕, 가난
하고 불쌍한 민초들을 먼저 생각했던 왕, 이후로도 오랫동안 외적
의 침입을 굳건히 막아내는 고려가 되어 주기를 원했던 늙은 왕은
자신이 세상을 떠날 날이 머지 않았음을 느끼고 후손들에게 가르
침을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고려를 이끌어 갈 내 후손들에게 나라를 다스리는 바른 방법을 알
려 주어야지.....'라고.
- 불교를 높이고 때마다 행사를 크게 열어 백성들을 어루만져라.
- 유학과 역사를 열심히 공부하고 옛일을 교훈으로 삼아라.
- 간신들의 말을 멀리 하고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해
라.
- 거란을 경계하고 서경을 잘 관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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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배우는 것은, 역사는 그것이 옳든, 옳지 않든 되풀이 된다
는 것을 알기 위해서이고 옛 것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
기 위해서이며, 정말로 소중한 것은 '사람' 이라는 진실을 깨닫기
위해서일 것이다.
요즘은 '정말로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아프고 속상한 마음들을 어루만져 주는, 또한 바르지 않은 길을 갈
때 아니라고 강하게 꾸짖어 주는 어른의 모습이 그립다.
넘치게 가지기 위해서 살라고 부추기는 세상이 아니라 꿈을 보여 주
고 그 방법을 일러주며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지켜주는 세상이 그립
다.
사람이 아니라 고급 아파트, 고급 승용차, 빌딩 들이, 주인이라고
거짓말하는 세상을 깨끗히 비질해 줄 ' 청소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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