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의 戀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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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곁에 안 계신 시간...
비가 내리더군요.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내려 시골길을 걸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가 불현듯 그리웠지만 전화를 걸 수 없더군요.
주머니 속에서 전화기만 만지작거렸습니다.
빗방울이 눈물인 것마냥 툭툭 떨어지더군요.
내 머리칼을 적시고
티셔츠를 적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굳이 우산을 펴거나 차를 잡아 타지는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그렇게 마냥 걷고 싶더군요.
조금씩 어둠이 내리고
버릇처럼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당신의 이름도 불러 보았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겪는 아픔들이 훗날 별처럼 우리 늘그막에
윤기를 더해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래서 아픔을 아픔으로 알지 말고 껴안고 흘러야 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당신
나는 종종 사랑이 무얼까 생각하곤 합니다.
사랑이 그냥 사랑일 거고, 내가 당신을 분명 사랑하고 있지만 도대체 알 수 없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빗속을 걸으며 떠올릴 수 있는 당신은 분명 내 사랑입니다.
요즘 들어...당신만 나를 지켜 주신다면 이 아픈 세상...열심히 살 수 있으리란 자신감이 생기더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바로 당신으로 하여 내게 펼쳐진 세상은 정말 새로움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때때로 외로워짐을 어쩔 수 없답니다.
투정처럼 불끈불끈 마음 한가운데서 솟는 이 방자한 욕심...
더 소유하고 싶고, 더 자유롭고 싶으며 더 행복하고 싶은 것은 얼마나 한심한 욕구인지요.
당신은 늘 그 자리에 계시고 마음을 다 해 나를 사랑해 주시는 데 말입니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졌습니다.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걸어 들어 왔습니다.
짙어지는 어둠 속에서 당신이 웃는 것만 같았습니다.
문득 당신의 활짝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당신이 언제나 건강하길 바랍니다.
당신이 언제나 행복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행복의 원천이 바로 나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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