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을 보니..어렸을적 이맘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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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옆 공터에 온갖 종류의 자잘한 풀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꽃도 있고 흔하게 보면서 자랐어도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꽃도 있고
그 옆을 지나는 사람들의 바쁜 일상에 잠시 곁눈질하며
지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기위해 풀꽃은 가벼운 바람에도
크게 흔들리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어린시절 이맘때,
부모님은 들에서 바쁘고 한참이나 기다려야 학교에서 돌아오는
언니를 그리워하다 보면 마루위에 엎드려 그림을 그리던 내
얼굴위로 늦은 오후의 햇살이 지나갑니다
그러면 난 더욱 혼자인게 아득해서 집 모퉁이를 돌아서
산길을 따라 무작정 올라 갑니다 한참을 그렇게 오르다
나무숲에 가려져 우리집 빨간 기와지붕이 보이지 않을쯤에
온갖 풀꽃이 어우러져 피어있는 작은 공터가 나옵니다
원래는 그곳이 밀밭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밀을 심지않고
놔두니 이렇게 꽃동산이 되었습니다
진달래꽃을 따서 먹어보기도 하고 작은 풀꽃을 보며 주절주절
얘기도 하다가 ...누워서 파란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을 보면서
그대로 잠이 들기도 했습니다
희미하게 나를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떠보면 어느새 주변은
어둑어둑해지고 갑자기 달려드는 낯설음,무서움...
깔깔거리는 풀꼴들의 웃음 사이로 난 정말 빠르게도 달렸지요
엄마아....하면서
작은 풀꽃을 보면서도 추억할 수 있는 그리운 기억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지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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