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교실청소를 하고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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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딸아이가 하교한 후에 교실청소를 하러갔다
일학년은 시간이 허락하는 엄마들이 돌아 가면서 교실 청소도 하고
게시판 환경정리도 하니깐 한번 나오라는 회장 엄마의 부탁이 있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를 달면서 미루고 있었다
선생님을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적당히 선생님께
눈도장을 찍어야 아이한테도 좋다는 어느 엄마의 말때문만은 아니었지만, 입학한지 한 달된 아이의 학교생활도 사실은 많이 궁금했다
교실문을 열자 노랑,분홍,빨강꽃이 핀 화분이 놓인 창가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엄마들이 부지런히 치우고 청소해서인지 교실은 너무 깨끗하고 빛났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로 꾸며진 게시판도 예쁘고 각자의 사진옆에
써둔 자신의 꿈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웃음이 났다 엄마,아빠의
모습을 그려서 붙여놓은 곳에서는 딸아이가 그린 내 모습에 웃음도 나고 마음이 뭉클하기도 하고 그냥 행복하기도 했다
빨간 리본을 양쪽에 달고 웃고있는 엄마의 모습이라니....
엄마에게 빨간 리본을 달아주고 싶었던 걸까?
작은 유리창이 달린 교실,그 아래로 쏟아지는 햇살의 자리도 작다
아이가 이 교실에서 선생님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고 옆에 앉은 짝궁과 장난치다가 잠시,창밖을 내다보며 딴생각을 할때도 있다고 생각하니 청소가 신나고 즐거웠다
아직도 아이들의 웃음이 구르는듯한 교실바닥을 문지르고 손자국이
묻어있는 작은 창을 닦고,책상이랑 의자도 가지런히 놓아주고.
아이가 너무 예쁘고 조용하고 그림을 잘 그려요..선생님의
그 말을 듣고 싶던것은 아니지만 운동장을 걸어 나오면서
마음으로 소중하게 여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와 일년을 아니,아이에겐 평생 마음에 존재할 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엄마인 나에게도 소중할 테니까
오늘밤에는 혹시? 빨간 리본을 머리에 맨 내꿈을 꾸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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