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晩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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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추 ( 晩 秋 )
- 코발트 블루 -
나뭇잎이 떨어집니다.
미련없이 툴툴 여름 털어버리고
찬 겨울 폭풍에도 버틸 수 있는
가벼운 삶의 무게로 살고 싶습니다.
때로는 아픈 기억 멀리하며
코발트블루의 짙푸른 하늘 너머
아스라한 추억의 실타래 풀어가며
긴 긴 여행 떠나고 싶은 가을입니다.
해거름 길게 내려앉은 오후,
사람들은 인생을 이야기하며
만추(晩秋)의
가을을 이야기합니다.
모두가 헤어질 삶이겠지요
단풍잎처럼 타는 설움 몰래 간직한
후회없는 사랑처럼 버려지듯이
잿빛 들녁 아쉬움으로 가을을 보냅니다.
고독하다는 것.
찬 바람.
뜨락의 낙엽 한 웅큼.
만 추 ( 晩 秋 ) 의 하늘을 대신합니다.
- 2002년 11월 19일 저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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