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그 함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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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년 삼월일일 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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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야 이 날을 길이 빛내자
지금 그 날을 얼마나 빛내고 있는지 모른다.
가면쓴 어느 친일파가 주관하는 기념식장에서
일장 연설을 듣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요
독립투사의 명예를 도적질하여
자신의 공적인냥 자랑을 늘어 놓는
어느 노인네의 비릿한 내음을
후각이 마비된 체 듣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한 때는 기념식장에서 예행연습과
숭고한 그 노래 부르며 분기탱천 하였건만
지금은 태극기 문앞에 내어 걸고는
들로 산으로 도망가기 일쑤다.
아니 가족들의 등 떠밀림에
아예 태극기 조차 걸지 않는다.
모처럼의 휴일이 아닌가
외식이라도 해야지 휴일을 맞이한 것 처럼
그렇다.
오직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해야 태극기 달고
아이들 노래방 성화에
오늘만은 경건한 마음으로 지내자
하는 그 말 밖에는...
대한독립 만세! 만세! 만세!
그 날의 함성은
어느 이름모를 묘지에서 울려 나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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